나이가 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피곤해지고 뱃살은 늘어만 납니다. 이는 우리도 모르게 근육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허벅지의 굵기가 점점 가늘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 근육량이 적으면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이 생길 수 있을뿐더러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70% 이상 높아집니다. 이런 성인병,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체 운동 특히 허벅지 근육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허벅지 근육이 많으면 많을수록 에너지 소모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혈액 속에 당이 넘치지 않게 되며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이 장기에 쌓이지 않습니다.

또 하나 하체 운동을 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무릎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무릎의 통증은 노화가 1차적인 원인입니다. 무릎 자체의 연골이 닳아서 오는 퇴행성 관절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무릎 통증은 이 밖에 골반불균형, 체중의 과부하로 인한 연부조직의 약화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릎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꼭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만 근본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체 근력을 기르는데 안성맞춤인 운동이 있습니다. 바로 계단 오르기입니다.

계단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될 뿐만 아니라 면역력, 신진대사, 항산화 작용 등을 향상시켜 줍니다. 게다가 허벅지 근육이 강해지면 무릎 관절에 가는 부담이 줄어 관절염 예방 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30분 산책을 하면 63kcal가 소모되지만 계단을 오르면 무려 221kcal가 소모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운동화 신고 상체 세워야

계단 운동도 올바른 방법으로 올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합니다. 무릎이 불편하다면 계단 오르기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합니다. 허리를 굽히지 말고 상체를 세운 채로 올라가야 엉덩이와 허리, 다리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한 번에 여러 계단씩 올라가면 근육 강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릎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절염이 심하거나, 균형 감각이 안 좋은 경우, 심장병 환자의 경우는 낙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계단 오르기 보다는 평지를 걷는 것이 더 낫습니다.

계단 운동이야 말로 특별히 시간 내지 않고 생활 속에서 운동할 수 있으며 하체를 튼튼히 하는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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