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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독립운동가 이름 빛내는 작은 일이죠”7년째 청주 3·1공원 관리해온 유옥연 씨
나라사랑신문  |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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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1  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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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하루 앞 둔 8월 14일, 유옥연 씨가 청주 3·1공원을 찾아 기념탑 주변을 정화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3·1공원, 작게 솟아오른 언덕 위에 자리한 그곳에는 독립투쟁에 한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과 동상, 조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식을 줄 모르며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씨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흐를 정도. 그늘 한 점 없는 이곳을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7년째 한결같이 공원을 돌봐온 사람이 있다.

7년째 청주 3·1공원 관리해온 유옥연 씨

   
유옥연(왼쪽)씨와 손응조(오른쪽)씨.

“할아버지와 독립운동가 이름 빛내는 작은 일이죠”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3·1공원, 작게 솟아오른 언덕 위에 자리한 그곳에는 독립투쟁에 한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과 동상, 조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식을 줄 모르며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씨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흐를 정도. 그늘 한 점 없는 이곳을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7년째 한결같이 공원을 돌봐온 사람이 있다.

애국지사 손상봉 선생의 손자며느리 유옥연(79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은 그에게 조금 고된 길이다. 그럼에도 그는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씩 이곳을 찾아 시할아버지와 충북지역 독립운동가 513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탑을 정성껏 관리하고 먼지라도 보이면 닦아낸다.

이 공원에 있는 기념탑을 비롯해 동상과 조형물도 그의 손길을 거쳐 어느 지역 현충시설보다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나라를 위해 싸우고 희생하신 순국선열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었을 까요. 그런 분들의 이름이 새겨진 탑인데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요.”

유옥연 씨는 2013년 8월 처음으로 기념탑이 세워진 이후부터 올해로 벌써 7년째 꾸준히 정화 활동을 이어왔지만 몇 개월 전만 해도 주변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광복회 청주지회는 따로 관리자가 없는데도 3·1공원이 몇 년째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고, 수소문 끝에 유옥연 씨를 찾았고 최근에서야 소식이 알려졌다. 그는 이 사실을 확인한 주변의 추천으로 이번 광복절에 충북도지사상을 받았다. 유 씨는 이런 활동을 남편 손응조 씨에게도 비밀로 했다. 의무일뿐 누구에게 알릴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알려지기 전 유일하게 이 일을 알고 도운 사람은 그의 딸인 송영근 씨다. 유 씨가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기념탑 주변을 혼자서 정화하는 일이 여의치 않게 되자 근처에 사는 딸에게 처음으로 얘기를 꺼냈고 이후 더 이상 알리지 않고 지금껏 모녀가 함께 정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봄이면 근처 나무에서 떨어진 꽃잎들이 엉겨 붙은 것을 씻어냈고, 여름에는 햇볕 따가운 줄 몰랐다. 가을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쓸었고, 추운 겨울에도 옷을 두껍게 껴입고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유 씨는 이곳에 올 때면 허리 통증도 잊었다. 너무나 익숙해져 이젠 집안의 어르신들을 대하듯 기념탑에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깨끗해진 공원을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갈 때면 상쾌한 바람이 훅 하고 불어온다. 그 선선한 바람이 유일하게 이들을 위로하는 벗이다.

“기념탑 주변을 싹 치우고 돌아오는 길은 너무너무 기뻐요. 당연히 즐겁고 보람되죠. 힘들다고 생각했으면 계속 하지 못했을 겁니다. 탑에 이름을 올린 시할아버지가 살아계셨어도 정말 존경하며 잘 모셨을 거에요. 독립운동을 하며 희생하신 시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죠.”

손상봉 애국지사는 손응조 씨가 태어나기도 전 돌아가셨기 때문에 실제로 뵙지는 못했다.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결혼 후 남편의 입을 통해 유옥연 씨는 시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얘기를 자주 들었고 자랑스러운 분의 집안이라 늘 생각해왔다. 또 광복회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잇는 데 힘을 쏟았던 남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두 딸과 아들, 그 손자까지 가족 모두가 애국지사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 씨는 ‘조용한 봉사’가 알려진 게 쑥스럽다는 얘기를 계속 하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공원을 정화하는 일을 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런 아내를 바라보며 손응조 씨는 고맙다는 말 대신 ‘독립운동가의 손부’로 살아준 그의 손을 살포시 잡으며 환한 미소로 격려를 보냈다.

광복절을 하루 앞 둔 8월 14일, 유옥연 씨가 청주 3·1공원을 찾아 기념탑 주변을 정화하고 있다.

 

애국지사 손상봉 선생의 손자며느리 유옥연(79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은 그에게 조금 고된 길이다. 그럼에도 그는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씩 이곳을 찾아 시할아버지와 충북지역 독립운동가 513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탑을 정성껏 관리하고 먼지라도 보이면 닦아낸다.

이 공원에 있는 기념탑을 비롯해 동상과 조형물도 그의 손길을 거쳐 어느 지역 현충시설보다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나라를 위해 싸우고 희생하신 순국선열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었을 까요. 그런 분들의 이름이 새겨진 탑인데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요.”

유옥연 씨는 2013년 8월 처음으로 기념탑이 세워진 이후부터 올해로 벌써 7년째 꾸준히 정화 활동을 이어왔지만 몇 개월 전만 해도 주변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광복회 청주지회는 따로 관리자가 없는데도 3·1공원이 몇 년째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고, 수소문 끝에 유옥연 씨를 찾았고 최근에서야 소식이 알려졌다. 그는 이 사실을 확인한 주변의 추천으로 이번 광복절에 충북도지사상을 받았다. 유 씨는 이런 활동을 남편 손응조 씨에게도 비밀로 했다. 의무일뿐 누구에게 알릴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알려지기 전 유일하게 이 일을 알고 도운 사람은 그의 딸인 송영근 씨다. 유 씨가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기념탑 주변을 혼자서 정화하는 일이 여의치 않게 되자 근처에 사는 딸에게 처음으로 얘기를 꺼냈고 이후 더 이상 알리지 않고 지금껏 모녀가 함께 정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봄이면 근처 나무에서 떨어진 꽃잎들이 엉겨 붙은 것을 씻어냈고, 여름에는 햇볕 따가운 줄 몰랐다. 가을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쓸었고, 추운 겨울에도 옷을 두껍게 껴입고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유 씨는 이곳에 올 때면 허리 통증도 잊었다. 너무나 익숙해져 이젠 집안의 어르신들을 대하듯 기념탑에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깨끗해진 공원을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갈 때면 상쾌한 바람이 훅 하고 불어온다. 그 선선한 바람이 유일하게 이들을 위로하는 벗이다.

“기념탑 주변을 싹 치우고 돌아오는 길은 너무너무 기뻐요. 당연히 즐겁고 보람되죠. 힘들다고 생각했으면 계속 하지 못했을 겁니다. 탑에 이름을 올린 시할아버지가 살아계셨어도 정말 존경하며 잘 모셨을 거에요. 독립운동을 하며 희생하신 시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죠.”

손상봉 애국지사는 손응조 씨가 태어나기도 전 돌아가셨기 때문에 실제로 뵙지는 못했다.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결혼 후 남편의 입을 통해 유옥연 씨는 시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얘기를 자주 들었고 자랑스러운 분의 집안이라 늘 생각해왔다. 또 광복회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잇는 데 힘을 쏟았던 남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두 딸과 아들, 그 손자까지 가족 모두가 애국지사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 씨는 ‘조용한 봉사’가 알려진 게 쑥스럽다는 얘기를 계속 하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공원을 정화하는 일을 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런 아내를 바라보며 손응조 씨는 고맙다는 말 대신 ‘독립운동가의 손부’로 살아준 그의 손을 살포시 잡으며 환한 미소로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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