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인체의 오른쪽 갈비뼈로 싸여 있고 횡경막 아래 복부 안에 위치합니다. 또한 1.2kg 정도 무게가 나가는 몸에서 가장 커다란 장기입니다.

간은 탄수화물 대사, 아미노산 및 단백질 대사, 지방 대사, 담즙산과 빌리루빈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 작용 및 살균 작용 등의 다양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렇듯 중요한 기능을 하는 간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에 여러 가지 이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바이러스 간염이란 간에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이 생겨 발생합니다. 급성간염은 회복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지만, 만성간염은 6개월 이상 간에 염증을 일으키고 간에 흉터가 남는 섬유화로 이어져 간경변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진행된 간경병증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간염 A, B, C.

A형 간염은 대부분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 음식 등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주로 경구를 통해 감염됩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시행되며,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B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사람과 성 접촉을 했을 경우 전염되며, 출산 도중 모체로부터 감염되기도 합니다.

급성 B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대부분 저절로 회복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B형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간 손상을 줄이고, 간경변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형 간염 역시 B형 간염처럼 비경구적으로 감염됩니다. C형 간염은 정밀 검사 후 약물치료를 고려합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많은 주사제보다 높은 치료성적을 보이는 경구용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고 치료 효과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A형 간염과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하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개인 세면도구(칫솔, 면도기, 손톱깎이)를 사용하고 주사바늘, 침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박원형 중앙보훈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daffodi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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