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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읽는 대하소설로 더위를 잊다
나라사랑신문  |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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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1  13: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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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속에 풍덩 빠져 잠시 더위를 잊어보자.

찌는 듯한 더위와 함께 찾아온 여름. 조금은 몸도 마음도 힘겨워지는 계절,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운 날씨다. 대자연과 함께하는 야외활동은 이제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해가 길어져 덤으로 얻은 시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선풍기를 틀어놓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좋은 여름나기가 될 듯 하다. 한 시대의 역사와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서사가 거대한 강물의 흐름과 같다는 의미를 가진 대하소설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첫 권, 첫 장을 펼치면서 그 무한한 상상력의 시대가 열리면 더위쯤이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으리라.

   
 

# 토지, 박경리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박경리는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들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1969년부터 1995년, 26년에 걸쳐 완성한 4만여 장 분량의 대하소설 ‘토지’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전 과정에 걸친 여러 계층의 인간상과 역사를 결부시켜 깊이 있게 다룬 한국소설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소설은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 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를 폭넓게 그리고 있다.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각각의 삶이 모여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돼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가 참다운 삶에 대한 해답이 된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는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었다.

   
 

# 마스터스 오브 로마, 콜린 매컬로

오스트레일리아 웰링턴에서 태어난 작가 콜린 매컬로는 여생을 걸고 도전한 끝에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완성했다.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30여 년에 걸쳐 역사적 자료를 모으고 고증을 거쳤다.

소설은 서구 역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고대 로마시대가 배경이다. 공화정이 쇠퇴해가면서 카이사르를 거쳐 그의 후계자 아우구스투스가 절대 권력을 쥐기까지의 80여 년간의 드라마를 담고 있다. 매컬로가 그린 로마는 완벽하고 신화적인 영웅의 시대가 아니다. 역사적 인물들을 미화하지 않고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개인들의 삶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거대한 줄기는 역사대로 흐르지만 풍부한 묘사로 시대상이 생상하게 되살아난다.

뛰어난 만큼 고독한 존재이기에 파멸에 이르는 카이사르, 나약하고 게으르지만 인간미 넘치는 안토니우스, 예리한 현실감각과 굽히지 않는 선의와 의지를 겸비한 최후의 일인자 옥타비아누스 등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각각의 개성과 복잡하고 독립적인 면모를 지닌다. 사랑과 죽음, 정치와 음모의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잊고 거대한 로마사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우리에게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에 갇혀있다 개과천선하는 인물 ‘장 발장’의 이야기로 알려진 ‘레 미제라블’은 그 깊이와 힘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소설이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이자 그가 35년 동안 마음 속에 품어 온 이야기를 17년에 걸쳐 집필해낸 걸작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와 뮤지컬을 통해 그 생명력을 다시 얻어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워털루 전쟁, 왕정복고, 폭동 등 19세기 격변하는 시기의 역사를 다뤘으며 당시 사람들의 궁핍하고 어려운 삶과 한을 담은 민중의 이야기다.

또한 사상가이자 시인인 빅토르 위고의 철학과 서정이 담긴 이 소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이루면서 인간의 삶과 세상을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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