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지난달 2일 호주 멜버른 마리부농시 퀘리파크에서 열린 한국전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멜버른 한국전참전기념비는 호주 시드니와 캔버라, 울버스톤에 이어 호주에서는 4번째로 건립된 참전비다.
이번 참전비 제막식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이백순 주 호주대사, 로빈 스캇 빅토리아주 보훈부장관, 토마스 파킨슨 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 참전용사, 유족, 한인동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축사를 통해 피우진 처장은 “이 기념비는 앞으로 혈맹으로 맺어진 한국과 호주, 두 나라 국민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며, 참전용사와 전후 세대가 교감하는 상징물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 처장은 “한국이 전쟁이라는 큰 위기에 직면했을 때 호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참전을 결정해 우리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고 무려 1만7,000여 명의 용사를 파견해 가평전투를 포함한 여러 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그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늘날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 처장은 “우리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과 그들을 기꺼이 보내준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며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했다.
피우진 처장은 제막식에 앞서 1일 보훈업무를 통한 한국과 호주 양국 간 협력강화를 위해 빅토리아주 총독과 면담을 가졌고, 멜버른 전쟁기념관을 참배한 데 이어 한국전 참전 사진전을 관람했다.
피우진 처장은 이어 3일 호주 빅토리아주에 거주하는 영국인 독립유공자 조지 루이스 쇼 선생의 외증손녀 자택을 방문해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와 영문으로 된 설명판을 전달했다.
조지 루이스 쇼 선생은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안동교통국연락소를 설치해 무기 운반과 군자금 전달, 독립운동가의 출입국, 임시정부와 국내 연락 등 중요한 창구역할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