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를 국가정통성의 중심에 서게 하겠습니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광복회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제21대 광복회장에 당선된 김원웅 회장은 <나라사랑>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복회가 항일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려, 제 기능을 회복하고 역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위상을 제고하고,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선거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지만 예상을 넘어선 큰 표차로 당선됐다. 3선 국회의원인 그는 사회적 협동조합 ‘허준약초학교’ 이사장,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대표(2011~2017) 등으로 활동해왔다.

“제가 당선된 것은 광복회 내에 변화와 혁신을 위한 욕구가 강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광복회가 권력의 눈치를 보며 활동해 온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직 운영 시스템을 보더라도 임원 선출방법을 포함해 예산, 조직 등 손볼 곳이 한 두 곳이 아닌 듯합니다.”

김 회장의 임기는 6월 1일 시작돼 2023년 5월까지 4년이다. 취임 이후 현황 등을 하나씩 파악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광복회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어쩌면 독립운동을 배반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광복회의 당면 과제는 민족양심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그는 독립운동과 통일운동이 이제 연결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지역과 사상, 이념을 가리지 않고 항일독립운동으로 모두 하나가 됐습니다. 지금은 분단의 시대, 통일을 위해 함께 나서야 할 때입니다. 광복회를 바꿔서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통일은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우선 광복회를 중심으로 남쪽의 민족양심을 복원한다는 것도 그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광복회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양심세력의 총본산’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오늘 민족적 현안을 풀어가는 데서 분명한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정계 은퇴 후 친일 미화 교과서에 대한 출판정지 가처분 신청, ‘일본의 조선 지배를 하나님의 뜻’으로 주장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저지 투쟁 등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먼저 강력한 행동에 나서왔다.

김 회장의 부친은 김근수 선생(건국훈장 애국장), 모친은 전월선 선생(건국훈장 애족장)으로 모두 광복군 활동을 해온 독립유공자. 독립운동가의 혈족인 그가 독립운동가 단체인 광복회를 일으켜 세우는 일을 다시 맡은 셈이다.

김 회장은 “제대로 된 독립정신의 승계는 통일을 위한 자주적 노력을 더욱 힘차게 하는 것”이라며 “달라진 광복회의 첫 사업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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