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대전동산고등학교에서 황인효 강사가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6·25전쟁 바로 알기 특강을 하고 있다.

본격 여름 햇살이 기운을 더해가는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 아파트 숲속에 자리 잡은 대전동산고 4층 대형 수업장에 학생들이 하나씩 모여들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6·25참전자회가 주최하는 특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장감 있는 동영상과 각종 시청각 자료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열띤 강의가 진행된다. 오늘 강사는 6·25참전자회 전문강사인 황인효 강사. 올해로 9년 째 강의에 나서는 그는 최근 ‘평화와 번영’ 그리고 ‘6·25전쟁’을 한데 녹여 설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강의의 방향을 많이 조정했습니다. 이제까지 단순한 6·25 바로 알리기 교육을 위주로 했다면 올해부터는 평화와 번영을 향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디를 지향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추가한 것이지요.”

“무엇보다 전쟁의 비극을 이해하고 전쟁에 참여한 유공자들이 어떻게 헌신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다 오늘의 우리가 과거를 보면서 얻을 교훈을 함께 고민하고, 앞으로 전쟁 없이 어떻게 우리 민족이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 몫이 이제 자라나는 세대로 넘겨지겠지만, 오늘 이 교육은 그 인수인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황인효 강사는 대령으로 예편한 예비역 대령이다. 국방부에서는 정훈 관련 업무를 주로 해온 나라사랑 강의와 소통 분야 전문가다. 젊은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평생을 바친 일의 연장선에서 우리에게 ‘튼튼한 국방’과 ‘전쟁 없는 세상’ ‘더 나은 미래’와 ‘통일을 향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는 것이 소중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은퇴 20년 차인 그에게는 초등학생에서부터 중고생까지, 그리고 대학의 학군단 학생 등 다양한 교육생들을 만나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일이 커다란 삶의 에너지가 된다.

“생각할수록 중요한, 소홀히 할 수 없는 교육이죠. 잊어서는 안 될 동족상잔의 비극과 그로 인한 우리 공동체의 피해, 그리고 지금까지 대결하며 지내온 세월들. 정말 잘 가르쳐야 합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희생이 있었습니까. 앞으로 우리 사회가 통일을 향해 큰 걸음을 움직이는 과정에서도 튼튼한 안보를 기초로, 나라사랑의 힘을 바탕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중요한 변화를 위해 6·25참전자회는 전쟁의 배경-과정-결과-교훈을 중심으로 ‘실상’을 알려온 것에서 커다란 방향 전환을 모색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체험교육을 수단으로 선택하고, 화해와 평화 관련 내용을 중요한 축으로 추가해 담았다.

특히 청중들과 같은 또래의 학도병 참전자들의 인터뷰 동영상이 이들을 더욱 생생한 현실로 인도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가보훈처가 제작한 수준 높은 영상도 함께 제공돼 균형 잡힌 시각으로 6·25를 볼 수 있게 한다. 때로 참전유공자가 직접 전쟁 얘기를 들려주면서 생생한 과거의 아픔과 그 교훈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정말로 보람된 일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손을 잡으며 고맙다고 연신 인사하시는 교장선생님, 전근 간 후 새로운 학교에서 다시 강의 요청을 해주시는 선생님, 질문을 쏟아내고는 강의 후 사인해 달라며 달려오는 학군단 학생들. 이들이야말로 모두 든든한 우리 사회의 기둥 아니겠습니까.”

황인효 강사는 ‘평화통일’이 국가의 목표이고 국민의 염원임을 확인한다면 과거를 잘 알고, 그 참상과 역사를 이해하고, 다시는 전처를 밟지 않도록 함께 다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거듭 역설한다.

그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첫걸음도 여기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가 전국을 다니면서 쉬지 않고 강의를 이어가는 것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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