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6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계절이 왔다. 짙은 청록으로 무성하게 자라난 들풀과 나무들은 생명력으로 가득 차오르고,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이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도심 가까운 곳 콘크리트 숲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자연을, 심장을 약동하게 하는 울림을 주는 식물원과 수목원을 찾았다.

 

# 서울식물원

지난달 1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정식으로 개장한 서울식물원은 시민들 가까이에서 식물이 전하는 안식과 위로, 배움과 영감을 주고 있다.

공원 속의 식물원, 보타닉공원을 표방하는 서울식물원은 공원구간인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과 식물원 구간인 주제원 등으로 구성됐다.

열린숲은 서울식물원을 방문하면 처음 마주하는 공간으로, 진입광장에 들어서면 둘레숲 한가운데 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져 숲속의 평원을 연상케 한다. 이어 만나는 호수원은 호수 주변으로 산책길과 수변관찰 데크가 있어 호수계단에 앉아 식물원을 바라보거나 습지식물과 텃새를 볼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다.

습지원은 서울식물원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물이 만드는 경이로운 생태경관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 습지생태의 현장을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게 된다.

주제원은 온실과 주제정원으로 나뉘는데 특히 온실에서는 열대지역과 지중해지역의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들이 자리해 있다. 주제정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볼 수 있는 야외공간으로 바람, 오늘, 추억, 초대, 정원사, 사색, 치유, 숲 등 8가지 테마로 조성된 아름다운 자연의 정원이다.

서울식물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상시 무료 개방하며 온실 및 주제정원 관람료는 5,000원이며 국가유공자는 무료입장.

 

# 국립DMZ자생식물원

정전협정으로 탄생한 한반도의 DMZ는 이제 한반도의 동서를 잇는 이 땅의 중요한 생태축이 됐다. 분단 이후 50여 년간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됐기에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국립DMZ자생식물원이다.

국립DMZ자생식물원은 비무장지대의 경관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DMZ원’, 용늪을 본떠서 조성한 고지대 습지원과 경사지를 활용한 저지대의 습지원이 있는 ‘습지원’, 철책선에 핀 나무와 풀꽃들이 자리한 ‘야생화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을 담은 ‘워(War) 가든’을 비롯해 ‘미래의 숲’, ‘소나무과원’, ‘희귀·특산식물원’, ‘북방계식물전시원’ 등 8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립DMZ자생식물원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지난해 문을 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청정지역에 세워져 있다.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백두대간의 자생식물과 우리나라의 희귀·특산식물 등 약 2,800여 종을 전시하고 있다.

한반도의 중심을 잇고 있는 백두대간, 그곳의 아름다운 자생식물을 한번에 만날 수 있도록 31개의 전시원을 갖춰 방문객을 맞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백두산 호랑이인데 현재 5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호랑이숲’에서 당당하게 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야생식물 종자 영구 보존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it). 시드볼트는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야생식물 종자를 확보하고 보존하는 시설로, 지하 깊은 곳에 영구보존이 필요한 종자가 저장돼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친환경 이동수단인 ‘트램’이 있어 오래 걸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여러 갈래의 숲길을 통해 가벼운 산책과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관람료는 5,000원이며 국가유공자는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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