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지난달 11일 저녁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개최됐다.

임시정부 수립 원년인 ‘1919년’을 의미하는 ‘19시 19분’에 열린 기념식은 특히 중국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광복군이 C-47 수송기를 타고 국내로 진입했던 역사적 장소인 서울 여의도에서 열려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 및 유족,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부터 42일간 전국을 달려온 ‘독립의 횃불’ 점화로 기념식의 시작을 열었다.

이어 민초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온 그 날의 함성을 재현한 태극기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박유철 광복회장의 대한민국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임시정부 현장탐방 참여 청소년들의 임시헌장 조문 낭독 등으로 당시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재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총리는 “제국주의 일본이 조국을 짓밟았던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하셨다”며 “그날부터 국내외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이어졌고 특히 4월 11일에는 민족의 선각자들이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우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임시정부는 새 나라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국체를 ‘민주공화제’로 정했으며, 임시정부는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를 국가상징으로 공식화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틀이 그때 만들어졌다”면서 “임시정부 지도자들의 시대를 앞선 민주의식과 투철한 애국애민의 실천에 경의를 표해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현들의 염원과 희생 위에 서 있으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뿌리 위에 기둥을 세우고 가지를 키우며 꽃을 피웠다”며 “현행 헌법은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선언”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풍찬노숙의 고난과 죽음의 위험을 견디시고 독립에 헌신하신 임시정부의 모든 선현들을 추모하며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당연히 우리는 독립의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며, 희생하신 선인들을 예우해야 한다. 정부는 2021년 말 개관을 목표로 서대문에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할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김구 주석 등 독립운동가 7위를 모신 효창공원을 독립운동 기념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 총리는 “고난을 딛고,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발전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으며, 우리는 더 좋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제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추구하면서, ‘혁신국가’ ‘포용국가’ ‘안전국가’ ‘정의국가’를 만들도록, 오늘의 우리가 나서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하겠노라고, 100년 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우셨던 선현들 앞에서 함께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기념식 당일 오전 11시에는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광복회 주관으로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한 임시정부요인들을 추모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선열 추념식이 열렸다.

이외에도 중국 상하이, 충칭, 창사와 미국 LA 등에서도 현지 독립유공자 후손, 재외동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정부 수립기념식이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