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묵 경감은 1927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태어나 경찰에 임용됐다. 6·25전쟁 당시 양구전방은 백석산지구 전투, 양구 동북방 피의능선 전투 등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조관묵 경감은 춘천 경찰서 양구파견대 중대장으로 대원 30여 명과 함께 양구지역의 치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50년 9월 28일 서울수복과 동시에 춘천이 수복되자 조관묵 경감은 인민군 제10사단 소속 1개 연대 4,000여 명의 패잔병과 대치하며 양구군 소재지를 사수하던 중 패잔병의 습격을 받아 강원도 춘성군 북산면 내평리까지 후퇴했다.

조 경감은 다시 반격을 시도해 격전을 벌였으나 양구-춘천 간 도로를 우회 차단한 적의 배면 공격으로 소대와 중대가 통신이 두절돼 적의 맹공격을 받았다. 그는 2,000여 명의 양구 시민들을 안전하게 후방으로 소개시키는 등 최후까지 용전분투했으나 결국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조 경감과 양구 파견대의 활약은 국군이 반격해 북진하던 시기의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2,000여 명의 시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경찰의 귀감이 됐다. 정부는 조 경감의 공훈을 기려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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