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음악에 귀 기울이면 더 넓은,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완연한 봄의 기운이 충만한 요즘이다. 새 생명이 하나씩 싹을 틔우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 가벼운 나들이에 나서면 어떨까. 나들이에 음악이 함께 한다면 봄은 더 풍성해질 듯하다. 가정의 달이기도 한 5월 가족들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공연이 우리를 기다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5월 22일)

2009년 처음 시작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상설공연 ‘정오의 음악회’는 쉽고 친숙한 해설과 함께 국악관현악을 감상할 수 있어 10년째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음악회에는 관객들을 위한 조촐한 간식도 함께 제공된다. 공연 시작 전, 관객이 테마에 어울리는 사연을 엽서에 적어 신청하면, 사연 중 하나를 선정해 공연 중 사연을 읽어주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22일 진행될 공연의 주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엄마’가 선정됐으며, 주제에 맞는 가야금 협주곡, 판소리, 대중가요,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다.

계성원 작곡가가 ‘둥근 달’ ‘옥수수 하모니카’ ‘고향의 봄’ 등의 우리에게 친숙하고 아름다운 동요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곡이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거기에 가야금 협주곡 ‘뱃노래’ 연주를 통해 푸른 바다를 향해 떠나가듯 힘찬 선율을 통해 가야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어 서울교사국악관현악단의 상임지휘자인 김영절 지휘자가 황해도 민요를 소재로 한 오윤일 작곡가의 ‘몽금포 타령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향’의 지휘를 맡아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 콘서트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5월 26일)

국립오페라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특별한 콘서트오페라를 선보인다. 한국이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와 함께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라 트라비아타’를 콘서트오페라가 그것이다.

이번 오페라는 지휘자 금난새가 직접 해설을 맡아 친근한 이야기로 관객들이 보다 쉽고 재밌있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김성현, 바리톤 유동직 등 최고의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오르고,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져 오페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라 트라비아타’는 어리석은 인습, 신분격차, 은밀하게 이뤄지는 상류사회의 향락과 공허한 관계들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고 있다. 이번 오페라는 작품 전편의 줄거리를 따라 작품 속 숨은 이야기를 들으며 주옥 같은 아리아들을 들어볼 수 있다.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와 같이 귀에 익숙하면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오페라 마니아는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까지 자연스럽게 음악과 극 속으로 빠져든다.

 

국립국악원 국악콘서트 ‘다담’ (5월 29일)

향긋한 한 잔의 차와 명사들의 솔직한 이야기, 거기에 수준 높은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이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주제에 맞는 다양한 국악연주를 더해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하는 공연이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향긋한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으며, 어린이 동반 관객을 위한 유아 국악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들이 다함께 관람하기 좋다.

이번 콘서트 주제는 ‘식물을 사랑하는 공룡이야기’로 신혜우 식물학자 겸 화가가 초청돼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나눈다. 신혜우는 미국 스미소니언 환경 연구센터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한 작품 등을 전시해왔으며 영국왕립원예협회의 최고 전시트로피와 금메달을 수상한 식물연구가이자 예술가다.

콘서트의 음악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고은이 맡았다. 그는 매년 영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음악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바 있고, 일본 후지TV의 글로벌 오디션에서 최종 우승을 하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은 실력파 음악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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