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아침부터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났다. 공식기념식에 초청받은 사람보다 너나없이 광화문을 향해 나선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100년 그날처럼. 광화문 광장에 독립선언문이 울려 퍼졌고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광장을 덮었다. 그날의 탑골공원과 보신각, 대한문 앞을 오마주하며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었다. 다시는 쓰러지지 않겠다는, 다시는 주저앉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모양도 달랐고 크기도 달랐지만, 이날 전국에서 휘날린 태극기는 온전한 하나의 태극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