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파도를 별개로 일어나고 밀려오는 것으로 착각한다. 파도는 언제나 바다 위에서만 일어나고 있음을 깨우치고 알아야 한다.

태어남이 없으면 삶도 없고 세상도 없듯이 행복과 불행도 없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와 함께 운 좋게 덤으로 세상을 구경할 수 있음에 기뻐해야 한다.

파도가 아무리 거세게 밀려와도 파도는 바다 위에서 일어난다. 바다가 없다면 파도도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도 태어나고 살아있을 때 세상사의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세상을 떠나면 삶이란 없다, 바다를 떠나면 파도는 일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파도가 일어날 때 우리는 무한한 도전과 즐거움과 기쁨을 느껴야 한다. 파도가 없어지는 날, 파도가 일지 않는 날, 그 바다는 정체되어 죽은 바다가 될 것이다. 살아있는 바다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다.

삶도 살아있을 때만이 그 가치를 지닌다. 우리는 운 좋게도 장수의 시대를 물려받았고, 그것은 어쩌면 큰 행운일 것이다. 이 행운을 기꺼이 즐기며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이 행운을 행운으로 여기지 않고 그저 날려버릴 것인가는 우리가 정하면 된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것인가, 이제 우리에게 무엇이 가치 있는 일인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성찰 없이, 후손들에게 남겨줄 만한 가치 있는 일에 대한 고민 없이 삶을 그저 숨 쉬듯 살아가기만 하는 것은 파도가 잦아드는 정체된 바다와 같은 삶이다.

생명체가 넘치고 살아있는 바다는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친다. 파도가 세차게 일렁이면서 바다 속의 오물을 청소하고, 바다 생물들에게 신선하고 맑은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렇게 새롭고 건강한 바다가 만들어진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꿈과 목적을 가져야 한다. 때로는 거친 파도처럼 몰아붙이는 열정도 필요하다. 그것은 나이가 많고 적음과는 관계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꿈과 목적을 향해 열정적으로 살면서 성공적으로 인생을 마무리하고 후세에 넘겨줄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가치는 어디에서 존재하고 있을까? 가치는 형체도 모양도 없는 무형물로써 각자 사고와 마음속에 들어있는 공허한 것이기도 하다. 그 마음속에 있는 공허한 가치를 밖으로 드러내면 소중한 경험체인 가치로 변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오묘한 마음 속 가치는 무엇을 먹고 자라나고 성장하는가? 나는 쉽게 양심과 정의를 먹고 자란다고 말하고 싶다. 양심 있는 행동, 정의로운 행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큰 가치를 지닌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마음 속 가치가 작거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의식적으로 양심과 정의에 따라 가치 있는 일을 좇아가야 할 것이다.

파도는 바다 위에서만 일어나듯, 인생도 살아있을 때에만 비로소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무옥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월남전 참전유공자. 남은 인생여정이 주위환경을 밝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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