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주년 이봉창의사 의거 기념식이 8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일본 동경에서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투척해 한민족의 자존과 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이날 기념식에는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와 광복회원, 시민,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이봉창 의사 약사보고, 기념사업회장의 식사에 이어 기념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봉창 의사는 1931년 1월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하고자 상해 임시정부를 찾아가 ‘한인애국단’의 김구 선생을 만나 일왕 폭살계획을 세우고, 일본인이 경영하는 철공소에서 일하며 거사를 준비했다. 1년여의 준비를 마친 이 의사는 1932년 1월 동경 경시청 앞에서 일왕을 향해 폭탄을 투척했으나 폭탄은 일본 궁내대신이 탄 마차 옆에서 폭발해 일왕 폭살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같은 해 9월 30일 동경 대심원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비록 일왕 폭살에는 실패했으나 그의 의거는 1930년대 한국 독립운동사를 장식하는 의열 투쟁의 선봉으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전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돼, 같은 해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일어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됐다.

정부는 이 의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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