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열린 제89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89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이 올해 처음 국가보훈처 주관의 정부행사로 열렸다.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학생독립운동은 그 중요성과 의미를 국민들에게 보다 폭넓게 알리기 위해 정부행사로 바뀌어 이번에 역사적인 첫 기념식을 개최했다.

학생독립운동은 일제 강점기인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졌던 학생들의 시위운동이다.

지난 달 3일 오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이번 기념식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와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념식은 차별과 불의에 맞서 일어선 학생들을 기리기 위해 ‘학생이 지켜온 정의, 그 위대한 역사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학생들의 용기와 독립정신을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시대정신으로 계승 발전시켜 국민화합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학생독립운동은 주체가 학생이었을 뿐, 성격은 항일독립운동이었다”며 “장소도 광주에서 시작됐지만 이내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광주교육청 주관의 기념식을 올해부터 국가보훈처가 주관하고 부대행사 등을 교육부가 맡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제부터는 학생독립운동이 항일투쟁의 맥락에서 올바르게 평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우리 청년학생들은 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주역으로 학생독립운동은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이후 10년 동안 응축된 민족역량의 대폭발이었고, 1930년대 민족운동의 기폭제였음”을 상기시키고 “그 정신이 해방이후 독재정권 때는 1960년 대구 2·28 학생시위, 마산 3·15 학생시위, 그리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4·19혁명으로 불타올랐으며, 신군부의 정치적 야욕에 맞선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87년 6·10 민주항쟁으로 계승됐고, 국정농단이 드러난 재작년 겨울부터 작년 봄까지 촛불혁명으로 장엄하게 부활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주화는 청년학생들의 피어린 투쟁에 힘입은 바 크며 역대 청년학생들의 희생을 우리 역사는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밖으로 당당하고 안으로 공정한 대한민국,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이루어 가는데 청년학생 여러분이 늘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기념일을 계기로 6인의 학생독립운동 유공자를 발굴하고, 첫 정부기념식에서 고 조아라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고 부기준 선생과 고 윤오례 선생에게 각각 대통령표창을 전수했다.

한편 기념행사는 당시 독립운동에 주로 참여했던 광주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인 학생이 만들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기념식으로 진행됐다.

식전행사인 기념탑 참배에도 학생 대표 6명이 주요인사 및 생존애국지사와 함께 나란히 참석해, 미래세대에게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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