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유해 봉영식에서 민춘기·김산해 애국지사의 유골함에 훈·포장을 헌정하고 있다.

순국선열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달 15일 인천국제공항. 일본과 중국에 안장됐던 독립유공자 유해 2위가 국내로 봉환되는 봉영식이 열렸다.

오후 2시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관계자들이 엄숙하게 유해를 봉영했다.

이날 봉영식은 일본과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민춘기 애국지사(1922. 5~2018. 5)와 김산해 애국지사(1900. 8~1970. 9). 유가족을 비롯한 광복회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국훈장 애족장과 건국포장이 헌정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봉영사가 인천공항 입국장을 울렸다.

“이역만리에 외로이 잠들어 계시던 민춘기 애국지사님, 김산해 애국지사님께서 이제야 고국의 품에 돌아오셨습니다. 더 빨리 해방조국에 모시지 못해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저희들의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해외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선열들을 조국에 모셔오는 일은 정부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서울 효창원에는 70여 년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기다리는 빈 무덤이 있습니다. 정부는 지사들께서 생전에 애타게 그리시던 독립조국에서 평안을 누리시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두 애국지사의 유해는 현충원에 임시 안치된 뒤 16일 안장식을 갖고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6묘역(민춘기 지사)과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김산해 지사)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한편 민춘기 애국지사(’95년 애족장)는 1942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동지들과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하기로 맹세한 뒤, 동지규합과 동포에 대한 지도계몽 등 민족의식 고취활동 중 같은 해 10월 15일 일제에 체포돼 징역 3년을 받았다. 민춘기 지사는 해방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거주하던 중 올해 5월 16일 타계했다.

김산해 애국지사(’17년 건국포장)는 1926년 1월 중국 연길현에서 동진청년회 부회장 겸 교육부장, 1928년 1월 在동만(東滿)조선청년총동맹 중앙집행위원을 역임하고, 같은 해 5월 고려공산청년회 만주총국 동만도(東滿道)에 들어가 용정군(龍井郡) 동성용(東盛湧) 세포원으로 활동하다 일제에 체포돼 징역 2년을 받았다. 김산해 지사는 해방 이후 중국 연변에서 거주 중 1970년 9월 26일 타계했으며,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안장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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