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달 15일 인천국제공항. 일본과 중국에 안장됐던 독립유공자 유해 2위가 국내로 봉환되는 봉영식이 열렸다.
오후 2시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관계자들이 엄숙하게 유해를 봉영했다.
이날 봉영식은 일본과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민춘기 애국지사(1922. 5~2018. 5)와 김산해 애국지사(1900. 8~1970. 9). 유가족을 비롯한 광복회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국훈장 애족장과 건국포장이 헌정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봉영사가 인천공항 입국장을 울렸다.
“이역만리에 외로이 잠들어 계시던 민춘기 애국지사님, 김산해 애국지사님께서 이제야 고국의 품에 돌아오셨습니다. 더 빨리 해방조국에 모시지 못해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저희들의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해외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선열들을 조국에 모셔오는 일은 정부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서울 효창원에는 70여 년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기다리는 빈 무덤이 있습니다. 정부는 지사들께서 생전에 애타게 그리시던 독립조국에서 평안을 누리시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두 애국지사의 유해는 현충원에 임시 안치된 뒤 16일 안장식을 갖고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6묘역(민춘기 지사)과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김산해 지사)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한편 민춘기 애국지사(’95년 애족장)는 1942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동지들과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하기로 맹세한 뒤, 동지규합과 동포에 대한 지도계몽 등 민족의식 고취활동 중 같은 해 10월 15일 일제에 체포돼 징역 3년을 받았다. 민춘기 지사는 해방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거주하던 중 올해 5월 16일 타계했다.
김산해 애국지사(’17년 건국포장)는 1926년 1월 중국 연길현에서 동진청년회 부회장 겸 교육부장, 1928년 1월 在동만(東滿)조선청년총동맹 중앙집행위원을 역임하고, 같은 해 5월 고려공산청년회 만주총국 동만도(東滿道)에 들어가 용정군(龍井郡) 동성용(東盛湧) 세포원으로 활동하다 일제에 체포돼 징역 2년을 받았다. 김산해 지사는 해방 이후 중국 연변에서 거주 중 1970년 9월 26일 타계했으며,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안장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