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우주의 변화에 대해 우리는 두려워하거나 찬탄하지만 자랑스럽다거나 부끄럽다는 도덕적 감정을 느끼지는 않으며 자연과 우주가 누군가를 심판했다고 하지도 않는다. 인간 사회의 역사는 다른 것의 역사와 다르다. 역사가들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역사에 대한 도덕적 감성을 텍스트에 투사하며 독자들은 그 감정을 느낀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격렬한 감정 표출을 동반한 ‘역사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역사의 역사/유시민/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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