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접경에 통일경제특구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제안”

“9월 열릴 남북정상회담서 비핵화·종전·평화협정 향한 담대한 발걸음 내디딜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며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말하고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다”고 말하고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는다”며 “정부는 지난 광복절 이후 1년 간 여성 독립운동가 202분을 찾아 광복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회담에서 약속한 가을 정상회담이 합의돼 다음 달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과 북미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걷힐 때 서로 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행될 수 있다”면서 “남북 간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독립의 선열들과 국민들은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고난을 이겨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우리를 기다리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면 두려울 게 없다”고 말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달렸다. 낙관의 힘을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 4부 요인과 원로, 정당대표, 종단대표, 정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2,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