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라는 미국 맥아더 원수의 명언을 생각하며 제가 해병대 하사관으로 근무하면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투철한 군인정신을 갖고 살아가고 있기에, 우리 국군의 확고한 정신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 이 순간 30년간 군 생활을 하며 정년을 맞았던 선배님의 정년퇴임식이 다시 떠오릅니다. 저는 십수 년 동안 그 분의 진심 어린 말씀을 들었기에 그분의 정년 퇴임식에서 우리 부대 사병을 대표하여 송별사를 직접 써서 우리의 각오를 다짐한 바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당신의 육신과 정신으로 용감한 해병용사가 되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그 마음은 한없는 서글픔으로 억누를 길 없겠으나 당신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업적과 해병의 숭고한 발자취는 해병대가 사라지지 않는 한 당신의 후배들에 의해 찬양받게 될 것이며, 당신의 후배들에 의해 이어지게 될 것이며, 당신의 후배들에 의해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그리고 선배님! 우리 후배들은 당신의 몸은 떠나보낼지언정 조국의 통일과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를 안겨주시겠다는 당신의 고귀한 정신까지는 보내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후배들이 언젠가는 그 숭고한 뜻을 반드시 이뤄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선배님의 고별사가 이어졌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후배들이여 있어서 필요 없는 인간이 되지 말고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되어 내가 이룩하지 못한 소망인 조국의 통일과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를 그리고 내 부모 형제들을 내 생전에 꼭 만나볼 수 있도록 해다오”라며 선배님은 두 눈에 빗물 같은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사랑하는 국군장병 후배 여러분!

이제 여기 한 노병이 여러분에게 부탁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선배들과 함께 피와 땀으로 지켜왔고 자유와 민주주의 우월성과 자신감을 갖지 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교훈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십시오.

우리의 대한민국 한 치의 바다 한 치의 땅도 끝까지 지켜나가는 자랑스러운 국군이 되어 이 노병이 선배님에게 약속했던 조국의 통일과 꿈에도 잊지 못하는 부모형제들이 함께 만나 모여 살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국군장병 모두가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한마음이 되어 전방과 후방에서 철통같은 국방의 의무를 다해주시길 다시한번 간절히 부탁합니다.

부산시 북구 이익수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