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부산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다.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말씀하신 내용을 전해 듣고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6월 29일 이병희(사진, 87, 6·25참전국가유공자) 미국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대외이사가 추모의 벽설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국가보훈처를 찾았다.

“추모의 벽 건립은 6·25전쟁에서 희생된 미군 3만7,000여명의 이름을 새겨 넣는 역사적인 작업입니다. 미국 내 참전용사단체인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이사장 윌리엄 웨버)이 추진 중인데, 빠른 사업의 진척을 기다리고 있는 미군 참전용사들의 평균 연령은 벌써 87세에 달했습니다. 이분들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를 상황이기에 추모의 벽 건립은 시간이 매우 촉박한 사업입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관심에 이어 국내에서도 이 모금운동이 이어지면 하루라도 사업을 당겨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의 벽 건립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법적근거가 마련됐고, 국내에서도 같은 해 11월 23일 국회에서 ‘추모의 벽 건립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총 사업비가 미화 2500만 달러(한화 약 270억)에 이르고, 이 사업비의 대부분을 기부금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의 추진 속도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립장소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으로 예정돼 있다. ‘판초를 입은 병사 동상’으로도 유명하고 친숙한 곳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보훈외교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그는 “추모의 벽이 온 국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건립돼 미국 참전용사와 그 유족들에게 대한민국이 그 헌신과 공헌을 영원히 기억하고 있음을 알리는 한편, 이 벽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증거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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