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오전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헌화하고 있다.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지난달 26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이 열렸다.

국가보훈처가 초청한 미군 참전용사와 가족 54명, 해외 거주중인 교포 참전용사와 가족 28명 등 82명을 초청한 이날 추모식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참전국 대사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피우진 보훈처장은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피우진 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오늘 유엔참전용사들께 당신들이 흘린 피와 땀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인사하고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나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루었으며, 여러분이 우리에게 보내준 우정을 잊지 않고 인류 평화를 위해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나아가 참전용사들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자랑스러워하고, 가족과 후손들이 그 자부심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고통에 맞선 용기에 온전히 보답하는 길은, 두 번 다시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평화야말로 진정한 보훈이고, 진정한 추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의 유해 200여 구가 곧 가족과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과 송환이 신속하고 온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고, 오늘의 발전을 이뤄냈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에 대한민국은 변함없이 유엔참전용사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모편지를 낭독한 ‘펀치볼 전투' 참전자 윌리엄 헤일(85)은 당시 전사했던 스펜서 상병을 기억하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전쟁 참전 전우들은 자네를 생각하고 기도한다”며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싸운 나라는 이제 번영하는 현대국가가 됐고 미국의 믿음직한 동맹국이 됐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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