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의 현충일 추념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평범한 이웃’과 ‘진정한 보훈’의 내용을 새롭게 정리했다는 뜻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우리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이 모두 우리의 이웃이었고 가족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며 만들어온 역사이자 아침마다 대문 앞에서 밝은 얼굴로 손 흔들며 출근한 우리의 딸, 아들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일궈온 역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제 치하, 앞장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나선 것도, 모두 평범한 우리의 이웃, 보통의 국민들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희생된 대부분의 사람들도 우리의 이웃들”이라고 말했다.

즉 국가유공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나라를 지킨 이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들은 바로 우리 옆에 평범한 이웃으로 있었으며, 그 이웃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켜온 것이 바로 우리 역사라는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호국의 유공자들과 함께 의사상자들의 삶을 하나씩 되돌아보며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용기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그들이 우리에게 알려주었다”면서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의로운 삶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용기의 원천이었고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러한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 자신처럼 평범한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에게 가족이 소중한 이유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곁에서 지켜줄 것이란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로부터 시작해 애국의 개념을 풀어냈다. “언제든 국가로부터 도움 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도 모든 것을 국가에 바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애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추념식 직전 무연고 묘역을 돌아본 감회를 전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믿음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은 결코 그 분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라고 정의한 후 “보훈은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이라고 분명하게 규정했다.

이는 보훈이라는 이름에 여러 가지 정치적 덧칠이나 정파적 이해를 입혔던 것을 깨끗이 씻어내고 보훈을 우리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로 새롭게 정리했다는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보훈의 소중함을 강조한 후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우리 후손들이 선대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정부가 중심 역할을 해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하고 “오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일궈낸 대한민국 모든 이웃과 가족에 대해 큰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지키고자 할 때 우리 모두는 의인이고 애국자가 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애국 영령과 의인, 민주열사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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