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기념식은 ‘우리의 뿌리 우리의 정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표어로 내세워 임시정부의 의의와 역사성을 알릴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됐다.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식전참배행사에는 이경희(이동녕 손), 차영조(차이석 자), 윤주원(윤봉길 손), 백재승(백정기 손), 김휘(김구 손) 등 효창원에 모셔진 임정요인 및 삼의사 후손 5인이 함께 묘역을 참배해 그 뜻을 기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반포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상징을 공식화했고, 민주공화제 국체를 선포하고,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했으며, 국민의 권리와 의무 또한 규정했다”며 “우리 헌법이 그 첫 문장에서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선언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우리는 임시정부 지도자들께 몇 가지 크나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하고 “선열들께서 목숨과 가산을 내놓으시고 조국독립을 이루게 하신 빚과 후대인 우리가 조국분단을 아직까지도 극복하지 못한 빚”을 거론했다.

이 총리는 “일촉즉발로 대치하던 한반도에 요즘 들어 남북대화의 기회가 겨우 열렸는데, 민족공멸을 초래할 북한 핵을 없애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면서 언젠가는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임시정부 지도자들께 진 빚을 일부라도 갚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이면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이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임시정부기념관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이 빚을 갚기 위해 늦었지만 정부는 기념관 건립을 준비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할 기념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의 수형기록을 모두 조사해서 이제까지 묻혀 계시던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을 찾겠다”며 “광복군 총사령부처럼 유실된 해외독립운동 사적지를 복원하고, 다른 유적들도 세심하게 보살필 것”을 약속했다.

기념식에 이어 11시에는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광복회 주관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열 추념식이 열렸다. 추념식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박유철 광복회장 등 임직원과 회원,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임시정부요인들을 추모했다.

한편 중국 상하이, 창사와 미국 LA(13일), 중국 충칭(14일)도 각각 독립유공자 후손, 현지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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