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대령은 평양 출신으로 일본 동경체육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평양 강동여자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1949년 예비역 육군 소위로 임관했으며, 국방장관실에 보직돼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때 생포한 여자공비의 전향을 위해 계몽활동을 전개하던 중 6·25전쟁을 맞았다.

수많은 어린 남학생들이 군에 입대하는 모습을 보고 여자라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김 대령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여자의용군 모집을 건의했고, 1950년 8월 여자의용군 모집에 관한 담화를 직접 발표했다.

1950년 9월 육군 제2훈련소 예속으로 여자의용군교육대를 창설하고 초대 교육대장으로 취임했으며, 여자배속장교 출신들을 규합하고 지휘관, 참모 등의 임무를 부여해 여자의용군 1, 2기 874명을 양성했다. 이들은 6·25전쟁기간 동안 국군의 일원이 돼 정보활동, 선무활동, 모병업무 등의 현장에서 활약을 펼쳤다.

여자의용군을 직접 가르쳤던 김현숙은 1953년 3월 한국 여군으로서는 최초로 대령으로 진급했고, 같은 해 9월 여군창설 기념식에서 최초의 여군기를 받았다. 1954년 8월에는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으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으며 1960년 9월 초대 여군처장으로 전역하기까지 여군창설과 발전의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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