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참전 장병들과 함께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지난달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기념식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서해수호 전사자 유가족 및 참전장병과 전사자 출신 모교학생, 각계 대표, 일반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에서 희생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한편 전국민의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는 날로, 지난 2016년부터 정부가 3월 넷째 금요일을 지정해 기념식과 관련 행사 등을 열어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전사자 부대원이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롤콜을 통해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렸으며, 기념공연에서 부상 장병이 희생 전우들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마음을 전해 참석자들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서해를 지키신 용사들의 거룩한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호국 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서해를 수호하고, 나아가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필코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달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서해는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 앞에 놓여있지만 서해는 우리 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왔다”고 평하고 “다른 어느 곳도 그러하듯이, 서해에서 우리는 단 한 뼘의 바다도 내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내놓을 수 없다. 우리가 ‘서해수호의 날’을 정해 서해의 호국영령을 기리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서해는 수많은 우리 국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풍부한 어족 자원과 소중한 생태환경을 지닌 보배로운 곳”이라고 말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뿌리내리면, 서해 북방한계선 남북의 수역은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수 있는 곳이기에 그렇게 되도록 우리는 서해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지금 한반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작년 말까지 계속된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로 반전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런 최고위급 연쇄대화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끌어내기를 바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무력충돌도, 이렇게 통절한 희생도 없는 평화의 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이런 희망만으로 국가안보를 느슨하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변함없이 서해를 지켜야 하고, 또 그럴 것”이라며 “확실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정부는 잘 알고 있다”고 밝히고 “정부는 조국을 지켜주신 분들을 명예롭게 모시고 합당하게 예우해 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식전행사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유족 대표, 군 주요직위자 등이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합동묘역을 참배했다.

한편 23일을 전후해 13개 광역시도를 비롯해 전국 50개 지역에서도 지역별 기념식이 열렸으며, 전국 곳곳에서 서해수호 걷기대회와 사진전, 서해수호 현장 방문, 문예활동 등 270여 건의 계기행사가 전국 보훈관서 주관으로 진행됐다.

 

▲ 지난달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 걷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해수호 55용사 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 대전 한빛고 학생들이 55용사 영정으로 태극기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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