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보훈청이 보훈대상자와 교감과 소통으로 수요자를 실질적으로 반영한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며 고령 보훈가족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이고 있다.

대전청은 지난해부터 ‘마음똑똑방문단’을 통해 복지 실태조사와 수요조사를 꼼꼼하게 실시한데 이어 올해부터 그 결과에 맞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음똑똑방문단은 대상자를 직접 방문해 필요한 복지욕구와 현재 상태 등을 확인해 지자체나 지역사회에 연계하고 생활안정지원금, 주거개보수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 길잡이 프로그램인 셈이다.

 

#신체 건강 지원 시스템

 

▲ 대전지방보훈청 관계자들이 지난달 14일 대전시 탄방동 국가유공자 댁을 찾아 보훈약품상자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대전청은 대상자가 대부분 고령인데다 독거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을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 시행될 프로그램은 ‘백세보감 프로젝트’다. ‘백세보훈교감’의 약자로 보훈대상자와 소통한 내용을 반영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백세보감 프로젝트는 질환 예방상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응급상황 대비를 위한 ‘보훈약품상자’,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한 ‘보훈영양상자’, 환절기 건강관리를 위한 ‘보훈온열상자’ 세 가지를 필요한 대상자에 각각 분기별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청은 백세보감 첫 번째 상자의 전달을 위해 지난달 14일 대전광역시약사회와 협약식을 갖고 연고와 소화제 등 기본 의약품 19종이 담긴 보훈약품상자 572개를 필요한 보훈대상자의 집으로 전달했다. 작년 실태조사에서 가정 내 상비약 구비가 미흡해 불편을 겪고 있거나, 고령의 대상자가 약물을 오남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조사에 따른 것이다.

4월부터 본격 시행할 보훈영양상자의 경우 기존에 밑반찬 지원을 받고 있는 50여 명의 대상자를 300여 명으로 확대하고, 저작능력과 영양상태가 미흡한 대상자에게 단백질 쉐이크와 건강한 먹거리를 총 900여 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마스크, 목도리, 장갑 등의 방한용품이 담긴 보훈온열상자 역시 지역자원과 연계해 하반기에 지급한다.

#정신 건강 지원 강화

대전청이 또 하나 주목하는 것은 대상자들의 정서 치유와 심리안정이다. 말벗 없이 외로움을 느끼는 국가유공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고 보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을 돕기 위해 ‘이야기 할아버지’, ‘치매예방 인형극’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야기 할아버지는 국가유공자의 자긍심과 명예를 살리면서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유공자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사회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국립국학진흥원의 ‘이야기 할머니’라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국가유공자 어르신이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본 골자다. 초·중학교의 방과 후 교실, 지역 서점 등과 교류해 6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노-노케어의 일환으로 실종유괴예방인형극을 선보였던 보훈실버봉사단은 올해부터 ‘치매예방 인형극’을 준비해 치매예방에 나선다. 보훈실버봉사단의 치매예방 연극 역시 이야기 할아버지와 더불어 오는 6월 이후면 볼 수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 사랑의 손길 건강패키지에 참석한 국가유공자들이 지압을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사랑의 손길’은 지역사회의 여러 봉사단체와 대상자를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혹서기인 8월을 제외하고 매달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봉사단체가 전통 침과 지압 등 건강 지원과 이·미용 지원 등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대전청은 이와 함께 지난 2014년부터 지역의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보훈 공감’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지도층 인사가 국가유공자 가정을 방문해 위로와 격려를 나누고 현장체험을 실시함으로써 보훈에 대한 관심과 나라사랑의식을 높이는 의미가 있다.

대전지방보훈청 강윤진 청장은 “국가유공자 지원은 일방적 수혜가 아니라 상호 호혜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며 “국가유공자들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깊게 고민해 그분들이 실제로 혜택을 받고 감동할 수 있는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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