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식 전 2·28 기념탑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주요 인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며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민주운동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민주운동 58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오늘 우리는 대구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타오른 민주화의 횃불이 얼마나 위대한 시작이었는지 되새기고 있다”며 “2·28민주운동이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역사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대구 지역 학생들이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일으킨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운동으로, 이후 4·19민주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했으며,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이날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식을 갖게 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의 의미와 관련해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으며,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의 항거가 잇따랐다”고 말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3·15의거와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으며 이는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저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면서 2·28민주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로 연대와 협력의 힘을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오랜 기간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 정통성을 확보한 것도 50년만인 2010년에 이르러서였다”며 “그러나 드디어 우리 국민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2·28 정신을 온전히 살려냈는데, 그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는 2·28민주운동과 5·18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며 “2·28 정신은 대구를 한마음으로 묶었고 멀게 느껴졌던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가 함께 가는 길, 국민이 함께 걷는 길이 민주주의”라며 “우리가 가야 할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 그 길을 오늘 다시 다짐하자”고 말했다.

 

2·28 민주운동의 의미와 첫 정부기념식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2·28 대구, 민주주의의 뿌리

이번 기념식의 주제는 ‘2·28 대구, 민주주의의 뿌리’이다. 1960년 당시 대구지역 8개 학교 학생들이 불의와 부정에 항거하여 자발적으로 일으킨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 운동이자 3·15의거,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을 상기한 것이다.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당시 시위 참여 8개 학교 후배 학생들이 기념식의 실질적인 주체로 참석해 기념탑 참배, 진행, 결의문 낭독, 기념공연 등 곳곳에 출연했다.

■ 뮤지컬의 도시 새 실험

기념식은 전체가 뮤지컬 형식을 차용해 운동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과거 선배들의 민주운동과 미래세대의 민주주의 정신을 연결하는 의미를 담았다.

2·28 당시 학생부위원장으로 결의문을 낭독했던 고 이대우 선생과 2·28 주역으로 평생을 언론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고 성유보 선생의 대역배우가 당시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리고 2·28민주운동에 참여했던 학교(경북고, 경북여고) 학생대표의 낭독으로 이어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민주주의 정신을 잇는 상징들이 계속 이어졌다.

■ 민주 운동의 연대

기념식 중 애국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큰 울림을 주었다. 2·28민주운동, 3·15의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오늘이 있기까지 민주주의의 지난한 여정에서 희생과 헌신했던 주역들의 유족이 참여했다.

그들은 2·28민주운동의 주역인 고 이대우 선생의 배우자 김향선님, 3·15의거를 촉발시킨 고 김주열 열사의 동생 김길열님, 4·19혁명을 이끌었던 고 이기택 전 총재의 배우자 이경의님,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 고 김재평님의 자녀 김소형님, 6·10민주항쟁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님 등 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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