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돌볼 때 반복적으로 안거나 젖병을 물리면서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부모나 조부모는 손목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하고 넘어가더라도 지나치면 안 되는 질환인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입니다.

손목터널(수근관)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돼 있는 작은 통로인데,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갑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의 증가로 정중신경을 압박해 손상되며 이 신경 지배 영역인 1, 2, 3번째 손가락과 손바닥에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통증과 감각이상 및 운동장애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증상은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 검지 및 중지 및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이 밤에 심해지는 것입니다. 간혹 정중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 저림 및 감각 저하를 넘어 엄지 근육이 쇠약해지고 위축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손목의 지속적 반복적 동작 피하고 마사지 등 관리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엄지 쪽에 감각이 떨어져 엄지 근육의 위약(쇠약) 및 위축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쓰는 것과 같은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며 회복이 힘들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외과적인 수술로 수근관을 넓혀주는 것입니다. 수술치료는 종양처럼 제거해야 할 확실한 병리가 발견된 경우, 무지구의 위축이 분명한 경우, 전기적 검사에서 신경 손상의 정도가 심하다고 나온 경우, 또는 증세가 심하지 않더라도 3~6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였으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에 실시합니다.

수술 후 통증을 동반하는 이상 감각은 1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감각의 회복이나 엄지손가락 근력 회복은 수개월 정도가 걸리며, 신경의 압박이 심하고 오래 경과된 경우에는 12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예방방법은 뚜렷한 것이 없으나 컴퓨터나 아이 돌보기처럼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 등을 피하고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사지 등으로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악화를 막는 방법입니다.

원준성 중앙보훈병원 정형외과 과장 99kor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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