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안주생)의 ‘따신 보훈 지킴이’가 ‘따뜻한 보훈’의 대표적인 실천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뜻한’의 지역 사투리인 ‘따신’으로 친근하게 이름 붙인 이 프로그램은 복지수요자의 개별적 위기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자원봉사단체와 관계기관 연계로 맞춤형복지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한다는 것을 요지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긴급복지 수요자에 대한 ‘안전우선 복지서비스’와 정서지원 수요자에 대한 ‘심리·정서지원 강화 서비스’, 참여·나눔활동 수요자에 대한 ‘행복한 노후 유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 경주대지진, 안전우선 서비스

2016년 9월 경주대지진. 진도 5.8의 지진은 많은 주택의 담장과 지붕을 무너뜨렸다. 인명의 손실도 줄을 이었다. 보훈지청은 빠르게 관계기관과 협업해 복구에 나섰다.

보훈가족 피해가구 23가구 전 가구에 대한 긴급 지원이 이뤄졌다. 재해위로금이 전달됐고, 주택개보수도 신속하게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는 월성원자력본부 등 지역봉사단체가 참여해 지붕·담장 수리 및 적치물 정리 등 위험요인을 우선 제거하고, 붕괴된 담장 등에 대해서는 긴급 복구를 지원했다. 경주시 보훈단체와 보건소도 나섰다. 재난 트라우마 등 심리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대상자들에 불안 해소와 긴급 심리치료를 지원했다.

# 심리·정서지원, 시의 세계로 안내

재가복지대상자 513명 중 독거세대와 인지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95명을 선정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제 시를 쓰게 되고, 시 공모전과 순회 전시회의 주인공으로 초청됐다. 6월까지 지청의 복지사와 섬김이를 통해 상담을 하면서 소설같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표현했다. 대부분의 대상자들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시를 써본 적이 없는 ‘초심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내면서 위로와 위안의 시간을 경험했다.

7월 작품 공모를 통해 103명의 작품이 제출됐고, 지역 문인협회를 통해 13명을 시상자로 선정했다. 우수작 등 41점은 9월 12일부터 10월 16일까지 순회 전시회를 가졌다.

# 참여 나눔, 행복한 노후의 텃밭

소외감 해소와 신체강화 활동이 필요한 대상자 중 설문과 상담 등을 통해 110명이 선정됐다. 이분들께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실버 행복 텃밭가꾸기’.

3월 봄기운이 돌자 지청은 텃밭 30평을 분양받았다. 그리고 대상자들이 릴레이로 작업에 참여해 상추와 오이, 감자, 배추 등의 재배를 시작했다. 7월에는 포항 청림어린이집에서 ‘해피 쿠킹 타임’을 열었다. 행복텃밭에서 수확한 방울토마토, 오이를 재료로 한 요리 체험이다.

이들이 재배하고 수확한 감자, 오이, 가지 등의 작물들을 포항 무료급식소 ‘프란치스코 평화의 집’에 전달하는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12월에는 텃밭에서 수확한 무,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아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안주생 지청장은 “앞으로도 복지수요자의 개별 상황에 맞춘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보훈디자인단을 설치해 운영하면서 복지 수요자 발굴과 서비스 콘텐츠를 개발해 궁극적으로 위기 극복에서 정서지원, 사회참여까지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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