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가족을 바친 우리가 이제는 국가로부터 받은 것을 우리보다 더 어렵고 힘든 참전국 손자녀에게 돌려주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강길자 회장이 <나라사랑>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신년 포부다. 강 회장은 지난해 5월 회장의 임무를 처음 맡은 후, 미망인회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임직원과 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역량을 동원해 미망인회는 가난한 참전국의 후손들 중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초청해 우리의 첨단 의술로 치료해 주는 사업에 역점을 기울이기로 했다. <사진>

강 회장은 창설 55주년 기념으로 추진할 이 사업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기여이면서 동시에 미망인회를 포함한 보훈단체의 위상을 크게 높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까지 국가유공자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우리나라도 이제 국제사회에 도움을 줄 만큼의 발전했으므로 우리가 앞서 참전국 용사들과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일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이 일은 우리로서도 보람된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외교의 일부를 담당한다는 면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해 1월부터 전국의 지회장과 지부장, 중앙회와 지방의 간부들이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금운동을 일제히 시작했다고 전한다. 1차 모금 목표액은 5,000만 원이다. 이 모금액에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더하면 생각보다 더 많은 참전국의 환자들을 돌볼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함께 희생한 참전용사의 가족들이 우리나라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따뜻한 마음을 안은 채 돌아가게 되면, 그분들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고, 우리로서는 친한(親韓) 세력을 세계 곳곳에 세워두는 효과도 거둘 수 있지 않겠습니까?”

미망인회는 해외 각국 참전용사 가족의 형편을 확인한 결과 자손들이 팔 다리 장애를 가졌거나, 성형이나 안과 관련 수술이 필요한 경우 등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망인회는 현재 스스로의 조직을 추스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새로운 사업에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결단을 했다. 더 어려운 이웃을 스스로 도우면서 새로운 미래를 찾아 나가겠다는 것이 강 회장과 임직원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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