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동물과 차이점은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걷고 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숭이나 유인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상태에서 엉거주춤 설 수 있을 뿐입니다. 허리를 바르게 펴야 키도 커 보이고 자세도 보기 좋은 것은 물론, 걷거나 운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통증이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척추 후만증이란 우리 몸통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허리의 여러 원인으로 인해 뒤로 볼록하게 휘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등이 굽어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후만증의 원인으로는 단순히 자세가 잘못된 경우부터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노화와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경우,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골절이나 강직성 척추염, 선천성 기형 등으로 척추 뼈에 변형이 발생한 경우, 또 파킨슨씨 병처럼 신경과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운동치료 자세교정 우선, 통증 원인 치료 병행

후만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문진을 통한 정확한 진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은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하여 객관적인 상태를 파악합니다. 영상의학검사에는 단순 방사선 검사, MRI, CT, 골밀도 검사 등을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근전도 검사, 혈액 검사, 핵의학 검사 또는 보행 분석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이 확정되면 질환이 발생한 원인 치료가 우선이 돼야 하며, 단순히 자세가 잘못된 경우는 운동 치료나 자세 교정으로, 통증이 원인인 경우는 통증의 치료부터 시행해야 합니다.

이후 치료의 원칙은 후만증을 적극적으로 교정할 것인지 아니면 불편한 증상들을 완화하는 치료를 주로 하면서 관리하고 지낼 것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바른 자세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근력 강화 운동과 생활 습관 조정을 하면서 동반돼 있는 통증 등을 약물과 물리 치료 등으로 다스리는 보존적 치료가 바람직합니다.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도, 약해진 근력이나 골밀도, 퇴행성 변화와 같은 후만증을 야기한 원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지속적인 진료와 적절한 생활 습관 및 운동을 하면서 잘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김영배 중앙보훈병원 정형외과 부장, benspi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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