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상원의원이자 국방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앙리 모로 드 믈랑은 1950년 6·25전쟁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비만 지원하자는 다수의 제안을 일축하고 파병을 주도했다. 벨기에는 그해 7월 1개 보병대대 파병을 관철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직을 사임하고 1951년 직접 총을 들고 6·25전쟁에 참전하기까지 했는데 소령으로 복귀해 참전한 당시 그의 나이 50세 였다. 벨기에는 그의 6·25전쟁 참전을 위해 상원의원의 해외 참전을 금지한 당시 법률을 개정했다.

당시 벨기에군은 미 제3사단 예하 영국 제29보병여단에 배속돼 임진강 전투, 학당리 전투, 자골 전투 등에 참가했다.

그는 1951년 2월 임진강 북쪽의 금굴산 진지를 방어해 중공군의 진출을 저지했고 이를 통해 영국 제29여단의 철수를 지원했다.

1992년 영면한 그는 1988년 펴낸 회고록에서 “벨기에도 한국처럼 열강에 둘러싸인 소국이기 때문에 같은 처지의 한국을 도와야 했다. 전쟁은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전쟁 한가운데서 전우를 위해 목숨을 희생할 수 있는 위대한 창조물이다”라며 6·25전쟁 참전을 자랑스럽게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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