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잠은 우리가 생기 있는 내일을 위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 먹어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방전된 휴대폰처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금방 지치고 힘들어집니다.

잠을 잘 때 엎드려 자면 허리에 부담이 되고 체내 장기가 압박을 받으므로 매우 좋지 않습니다. 천장을 향해 반듯하게 눕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습니다.

반듯이 누워 자는 것이 가장 무난하며, 만약 옆으로 자는 것이 더 편하다면 목이 꺾이지 않는 어깨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두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 넣고 자면 목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잠을 잘 때는 가급적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새벽에는 온도가 내려가 차가워지는데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이불이 해주므로 이불을 덮지 않고 자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개운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라도 가벼운 홑이불 정도는 덮고 자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또한 잘 때는 가급적 입을 다물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입을 벌리고 자면 입 안이 마르고 안 좋은 기운이 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잠잘 때 환한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환한 상태에서 잠들게 되면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해 잠을 잔 것 같지 않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을 포괄적으로 수면장애라고 하는데,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 깨어있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 잠을 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합니다.

 

취침전 가벼운 스트레칭 도움

수면장애의 증상은 잠들기 힘들거나 자주 깨는 ‘불면증’, 잠은 잘 자지만 낮에 심한 졸음을 호소하는 ‘기면증’, 잠들 무렵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껴 잠들기 힘든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가 심해 잠의 질이 낮아지는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이 있습니다.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 중에는 의식적으로 잠들려고 노력하고 기를 쓸수록 잠이 오지 않는 것을 경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누운 채로 계속 자려고 노력하는 대신 잠드는 것 외에 다른 것을 하거나 잠이 들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지 않다보면 더 쉽게 잠이 듭니다.

수면장애는 약물이나 스트레스 조절로 완화가 되지만 식이요법이나 가벼운 운동으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커피나 녹차는 카페인 성분이 있어 수면을 방해하니 수면장애가 있다면 가급적 피하고, 자기 전 따뜻한 우유나 대추차를 한 잔 마시면 가벼운 수면장애에 도움이 됩니다.

숙면을 위해서는 하루 2~30분 정도 광합성을 하고 발 마사지나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고, 근육과 근막을 이완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보견 광주보훈병원 한의과장, bimok7@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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