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노화에 따른 변화나 점진적 손상으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고,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조금 지나면 아프고, 쉬면 좋아지지만 병이 경과하게 되면 쉬어도 통증이 있다. 흔히 ‘비가 오기 전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다’는 우스개소리를 하는데 이는 사실이다. 날이 흐려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강 내 압력이 증가해 신경이 자극받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1~4기로 나뉘는데, 이 중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는 3기 이상이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있을 경우다.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은 20년 정도로 너무 이른 나이에 수술할 경우 인공관절을 교체하는 재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수술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식이조절로 체중유지,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꾸준히

1~3기에 해당하는 65세 이하 환자가 인공관절치환술 전에 고려할 수 있는 수술은 ‘경골 근위부 절골술’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은 체중이 더 실리는 무릎 안쪽의 손상이 바깥쪽에 비해 심하고 이로 인해 다리가 ‘O’자 형태로 휘는 증상을 동반하는데, 경골 근위부 절골술은 무릎 뼈 일부를 자르고 사이를 채워 넣어 휜 관절의 균형을 잡아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일주일 안팎의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 부위의 하중이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해 4~6주간 목발을 써야 한다. 6주 후에는 목발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수술 과정에서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아 등산, 운동 등 모든 활동에 지장이 없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버스 한 정거장 거리를 쉬지 않고 걷지 못할 경우,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어려울 경우, 무릎이 잘 붓고 물이 차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 조절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근력강화 훈련은 통증감소와 관절의 안정성에 효과적이다. 무릎 안쪽에 실리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신발을 잘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수영이나 아쿠아로빅(물 속에서 하는 에어로빅)을 추천한다.

신영수 중앙보훈병원 정형외과 sysoo31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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