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산을 품어 안으며

오름, 작은 산

제주도 어디서나 문득 나타나는 화산의 흔적

온전한 산이지만 주변과 어우러져 군림하지 않는

산이다

한때의 그 뜨거움을 안은 채

다시 뜨거워질 내일을 품은 채

오늘은 사람들을 맞는 산

지금 그가 내준 품으로 사람들이 오른다

그렇게 올라 함께 올라 닿는 곳이

지평선이고

지극한 마음이고

더불어 사는 너른 삶터이다

남도의 오름에서

저마다 하나씩의 작은 산을 품게 된다

우리 모두

 

사진, 용눈이 오름.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 면적 40만 4264㎡. 성산 가는 16번 국도 근처에 용의 모습처럼 누워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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