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다치거나 힘든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세수하거나 물건을 잡을 때 팔꿈치가 아프신 분들은 상과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테니스 앨보가 상과염입니다. 원인은 손목관절의 폄근육, 굽힘근육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해서 무리하게 사용된 경우에 발생합니다.

내(內)상과염은 손목관절 굽힘근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외(外)상과염은 손목관절 폄근육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근육이 수축하면서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 힘줄에 현미경적인 미세한 찢김(파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증상은 팔꿈치의 안쪽 또는 바깥쪽 ‘상과’라는 뼈가 튀어나온 부위에서 시작되는 통증이 아래팔로 뻗어가는 통증양상을 보입니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발병시점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은 미약한 정도부터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한 상태까지 다양하며, 세수나 식사 등의 일상 활동이 어려운 경우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휴식이 가장 중요…전문의와 상담 통증 조절 방법 찾아

단순 방사선 사진, 초음파 검사, MRI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입니다. 근육 사용을 줄임으로서 힘줄에 반복적으로 부하가 가해지는 것을 방지하면 손상된 힘줄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사용하며,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단기적 효과는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오히려 효과가 낮고, 재발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병적인 조직학적 변화가 있는 부위를 제거만 하는 방법, 추가적으로 봉합하는 방법,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 등 여러 방법이 소개되고 있으니 팔꿈치 관절의 힘줄이나 인대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하면 90% 이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인다고 하나 미세한 통증은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힘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 전후 스트레칭 운동이 필수이며 반복되는 동작을 자주 할 때에는 팔꿈치를 펴고 반대편 손으로 손목을 최대한 굽히고 펴는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원준성 중앙보훈병원 정형외과 과장 99kor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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