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트렌 구축증은 손바닥 피부 바로 밑의 섬유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수축되는 수장 건막의 병이며 손바닥에서 시작하여 손가락까지 진행됩니다. 쉽게 말해 손가락이 손바닥을 향해 구부러진 채로 손이 오그라들어 고정된 채 완전히 펼 수 없게 되는 병입니다. 프랑스 의사인 Dupuytren(듀피트렌)이 1834년 처음 기술한 병으로 병명은 그의 이름을 땄습니다.

주로 50~70대의 노년층에서 발병하며, 남자에게서 여성보다 약 2~10배 이상 많이 발생합니다. 이 증상은 4, 5번째 손가락에서 가장 잘 발생하며, 45%에서는 양쪽 손을 침범하나 대칭적으로 침범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대부분은 손바닥의 손금에 촉지성 종물의 형태로 시작되며, 통증이나 압통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경미한 것이 보통입니다.

 

손가락 구부리기 어려우면 증세…조기 진단·치료 중요

이 결절은 점점 커져 줄을 형성하는데, 줄이 짧고 두꺼워지면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관절의 굴곡 구축을 일으킵니다. 손가락 관절의 구축이 30도 이상이며 손바닥을 바닥에 댈 수 없는 경우에는 세수하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 불편감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이나 여가 활동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원인은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수부 외상 및 반복적 외상, 유전적 인자, 혈관 부전이나 흡연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시기는 손가락 관절의 구축이 30도 이상, 손바닥을 바닥에 댈 수 없는 경우, 일상생활이나 여가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기능 장애가 있을 때입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바늘을 이용한 피하 근막 절단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부분 마취를 하고 여러 두께의 바늘을 이용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수축된 건막을 자르는 시술입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근막 전 절제술이 있습니다. 근막 부분 절제술은 피부를 절개해 전신이나 부위 마취를 하고 연부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이것은 재발율이 낮으나 신경손상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회복을 위해 2~3달 정도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 전 관절 구축의 정도가 심할수록 예후가 불량합니다. 또한 가족력, 남성, 50세 이전에 발병, 양측 수부의 침범 같은 경우 병의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의 결정을 위해 전문의 진료를 보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

원준성 중앙보훈병원 정형외과 과장 99kor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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