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훈수원대 교수, 국제정치학박사한국보훈학회 회장

2017년 정유년 오늘 이 갈등의 회오리 속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

우리는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로 전락했던 어제의 어려운 역경을 한 단계 한 단계 극복하고 일어난 나라다. 드디어 2030년경에는 세계 7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계속해서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국제사회도 경탄해 마지않는 경제발전과 정치발전을 이룩한 위대한 국가로 대한민국을 칭송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 속에는 분단과 분열의 아픔이 여전히 숨어 있다. 특히 동족상잔으로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는 현실은 너무나 엄중한 상황이다.

우리는 현재의 분열을 국민통합으로, 분단을 통일한국으로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지난 세기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갈등은 오늘날 각각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급변하는 세계정세도 새로운 상황 속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새롭게 동북아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도 이제는 갈등의 골을 본격적으로 정리해야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념 갈등, 사회적 갈등 증폭의 원인

사실 우리 민족사와 정치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의 이념 갈등은 그 뿌리가 상당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념이란 단어만 나오면 우리 국민들은 맹목적으로 자신들의 신념에 기반해 주장을 하고 타인을 재단해왔다. 그러는 사이에 민주주의의 근간은 흔들려왔고 권력을 향한 편 가르기와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제 무리들의 신념을 확산시켜 왔다.

결국 이념은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갈등조장의 도구로 전락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익갈등이 이념갈등이라는 이름으로 치환되면서 오히려 갈등의 폭과 깊이는 더욱 넓어지고 깊어졌다.

인간 공동체에서도 어디에서나 권력의 문제와 권력에 의한 억압의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인 이념갈등을 만들고 조장하는 세력이 생겨난다는 점이다. 이념갈등은 구체적으로 다시 사회적 갈등으로 그 영역을 확산시켜 나간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갈등과 휘둘려 분열의 과정에 빠져들게 된다. 분열된 사람들은 이제 각각 진영을 이루어 대립하고, 이것만이 진리라는 생각으로 내부 결속을 더욱 강화시켜 나간다.

이후 분열의 결과물은 개인 간,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의 갈등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갈등의 심화가 넓어지면 분열의 골이 더욱 깊게 패어지게 마련이다.

오늘의 우리 현실을 어떤가. 우리의 정치는 오늘 우리가 닥친 선진화와 복지의 미래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 그리고 경제와 실업문제 같은 현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해결 방안은 당연히 현존하는 갈등의 조정을 통해 대안을 내놓고 함께 타협함으로써 공동체의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개별 집단의 이익에 근거한 논리를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으로 만들어 충돌하면서 민족적 과제나 우리사회의 발전, 튼튼한 안보 등의 화두는 모두 밀어내고 말았다. 지난해를 거쳐 온 ‘최근의 상황’에서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선조들이 물려준 대한민국을 보다 튼튼히 지키고, 더욱 강하게 만들고, 우리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우리는 그 과제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반도 DNA 살려 화합과 통일

오늘날 국제사회는 이미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선진사회 국가를 만들기 위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 역시 이제는 한반도 평화의 길과 한민족 공동체의 통일을 향한 21세기 보편적 가치와 인류사회가 지향하는 발전의 방향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우리 역사의 주인은 독립운동에서부터 산업화를 거쳐 오늘날 민주화를 이뤄내기까지 기여해온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들이다. 여기에다 나라를 위해 직접 몸 바쳐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국가유공자들은 그만큼의 도덕적 권위와 가치를 가졌음을 알아야 한다. 이들에게는 우리의 오랜 역사 속에 잠재되어 있던 한반도 DNA가 내재되어 있다.

한반도 DNA는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를 위해 수많은 선열들이 조국 독립을 위해 순국(殉國)을 마다 않고 고귀한 목숨을 내던져 투쟁했으며,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서슴없이 총을 들고 나서 자신과 가족을 희생했다.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투혼에서 찬란한 민족의 혼과 얼, 즉 한반도 DNA를 발견할 수 있다. 그 DNA를 오늘에 되살려 민족의 화합과 통일로 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의무인 것이다.

한 국가의 건강성은 국민통합의 정도에 달렸다. 그리고 국민통합은 호국보훈정신과 나라사랑정신의 함양에서 나온다. 나라사랑정신은 국가정체성을 함께 확인하면서 키워진다. 따라서 국민통합의 중요한 기제는 나라사랑정신이 된다. 나라사랑 없는 국민통합은 맹목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마지막 과제는 당연히 통일이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통일은 필수불가결하게 통과해야할 마지막 관문이다.

이제 갈등을 넘어 함께 화해하고 손을 잡아 더 커다란 통합, 통일의 길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지금의 작은 차이와 분열을 넘어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