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고지 전투는 휴전 회담에서 군사 분계선 문제가 쌍방 간의 합의에 의해 가조인(1951. 11. 27)돼 1개월간의 유보 기간을 두고 타 의제에 대한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을 때, 어은산 일대에 포진하고 있던 중공군 제204사단이 백석산 북쪽에 돌출돼 있는 국군 제 7사단의 전초 진지에 대해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2회에 걸쳐 치열한 교전을 벌이게 된 방어전투다.

이 전투에서 국군 제7사단은 크리스마스 휴무일을 이용한 중공 제204사단의 기습적인 공격을 받아 크리스마스 고지라고 불리는 전초진지에서 3일간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을 치른 후 이들을 격퇴했다. 그 후 1952년 2월 다시 한 차례 중공군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 역시 3일간의 교전 끝에 격퇴하고 전초진지 방어에 성공했다.

제7사단 제3연대 제3대대 제9중대장이었던 이순호 소령은 전투에 참전, 중공군의 1개 연대가 퇴로를 차단시키자 일부 병력과 함께 적진에 뛰어들어 수류탄을 투척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중 허벅지 관통상을 입었다. 과다 출혈 상태에도 후송을 거부하고 전투에 임했던 이 소령의 헌신으로 크리스마스 고지를 사수할 수 있었으나 그는 적의 총탄에 맞아 끝내 전사하고 말았다.

이 전투로 중공군은 더 이상의 전선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으며 국군은 ‘전선에는 휴무가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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