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대 해변길에서 본 영도대교와 광안리 일대
▲ 찬바람과 함께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는 이기대의 편안한 모습

이기대에서는
동해가 보인다 남해가 보인다
이기대에서는
가을이 저문다 겨울이 피어난다
이곳에서는 이제 시작하는 가을을 새봄처럼 만난다 

겨울에도 온기를 안고 있고 봄에도 바짝 추위가 남아있다면
동해와 남해가 만나고
가깝게 대마도가 불쑥 나타나는 곳
이기대에서는 ‘둘이 함께’ 운명인 듯 만나고
운명인 듯 함께 명을 다하고 다시 태어난다 

파도와 구름과 바위와 새파란 하늘과 인간과 문명과

이기대에서 한 해를 보내며
우리는 새로운 한 해를 태어난다
그렇게 이곳에서 손을 내밀면
살포시 손 잡아주는 이 있다

 

이기대(二妓臺):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연회를 베풀 때 두 명의 의로운 기녀가 취한 왜장을 안고 물속에 떨어져 죽었다고 하여 이를 기리기 위해 붙은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찬바람과 함께 떠 오르는 아침해를 맞는 이기대의 편안한 모습. 오른쪽은 이기대 해변길에서 본 영도대교와 광안리 일대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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