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능선 전투는 1952년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북한군과 중공군이 대대적인 진지전을 전개하자 국군과 유엔군 측도 전투력의 위세를 보이기 위해 국군 제2사단이 김화 북방의 저격능선을 탈취하게 한 공격전투다.

저격능선은 강원도 철원군 오성산 남쪽 590고지로, 능선의 규모가 작아 능선 위에서는 소대단위의 기동만이 가능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소모전이 불가피한 곳이었다.

이름 없는 이 능선이 ‘저격능선’이라 불리게 된 것은 1951년 미 제25사단이 이 고지를 점령할 때 중공군의 저격병에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 전투에서 국군 제2사단은 저격능선 일대에 배치돼 있던 중공군 제15군을 공격해 초전에 목표를 점령한 후 중공군의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42일 동안이나 그 고지에서 버텼다. 이 기간 중 중공 제15군은 2개 연대 병력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손실을 입었고 국군 제2사단도 1개 연대 병력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소총수 김재근 상사가 1952년 10월 15일 교전 중 복부관통상을 입고 제7이동외과병원으로 후송됐으나 4일 만에 전사했다. 후에 정부가 그 전공을 인정해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육군 이등중사로 추서했다.

겨울이 다가올 때까지 끈질기게 대결한 이 전투에서 국군은 끝까지 저격능선을 확보했으며, 중공군은 저격능선직전방에서 대치한 채 공격을 중지하고 수색전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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