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청풍호

산, 호수, 그리고 시원하게 열린 들판

멀리서 옅은 빛으로 아련하게 전해오는 전설 같은 산자락

진초록 빛으로 성하(盛夏)의 열기를 담아내다 문득 만나는 호수

 

뜨거웠던 여름도 스러져가는 볕을 못 이기듯

다시 계절의 색을 찾아 온 세상이 바뀐다

 

우리 모두는 새 옷을 갈아입고 타인으로 만나게 되리라

생소함인듯

반가움인듯

 

그 화안한 빛이 새로운 산하를 찾아들면

이방인으로 주인으로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된다. 새로운 세상의 빛나는 무엇이 된다.

 

▲ 정상을 찾은 가족들이 솟대 앞에서 즐겁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비봉산

해발 531미터. 굽이굽이 호숫가를 지나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만나게 된다. 모노레일을 타면 누구든 정상에 올라 확 트인 산과 청풍호를 가슴으로 안을 수 있다(제천 청풍호로 검색). 매를 닮아 매산이라 불린다. 눈으로나마 매가 되어 훨훨 날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그림이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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