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지정 네 번째를 맞는 올해 ‘정전협정 63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의 주제는 ‘함께 지켜온 정전협정 함께 나아갈 통일한국’. 정전협정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켜온 역사를 기억하며, 통일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었다. 기념식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 다행한 행사들은 여전히 한미동맹이 유효함을, 그 튼튼한 힘이 오늘 대한민국 발전의 동력의 하나임을, 그 힘을 토대로 통일까지 함께 가는 동맹의 미래를 입증해 보였다.

정부가 정한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은 △6·25전쟁에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90만 국군과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보장과 경제발전의 토대가 된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지난 60여 년 간 국토방위에 헌신한 1,000만 제대군인과 350만 주한미군 장병의 노고에 감사하며 △정전협정 유지를 위한 유엔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유엔참전 21개국과 유대강화로 국제사회 우호협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 지난달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워렌 위드한 미국 한국전참전협회 부회장과 민족사관고 홍지민 양이 Thanks KOREA 자막을 배경으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 유엔참전용사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사자명비에 헌화 후 경례를 하고 있다.

국가와 세대 넘어 우의를 확인한 기념식과 공연

따라서 기념식도 그 정신에 맞게 참전국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영상물 상영, 유엔군사령관 인사말, 훈장수여 등의 순서가 엄숙하게 진행됐으며 특히, 올해 ‘유엔군 참전의 날’에는 정부포상 대상자 12명 중 유엔군 참전자인 태극무공훈장 수훈자 3명과 국민훈장 수훈자 1명이 기념식에 초청돼 한국정부가 수여하는 영예로운 훈장을 수상해 더욱 그 뜻을 깊게 했다.

훈장을 받은 유엔군 참전자는 미 해병대 중령으로 참전한 고 레이몬드 데이비스의 장손 제프리 데이비스와 남아공 공군 중위로 참전한 안토니오 마이클 뮬러, 필리핀 육군 하사로 참전한 맥시모 퓨리지마 영(이상 태극무공훈장)과 프랑스 한국전 참전용사의 명예를 선양한 파트릭 보두앵(국민훈장) 등 4명이다.

특히 행사 기념공연에서는 한국의 젊은이와 전쟁영웅이 세대를 넘어 나누는 우정의 무대 등이 펼쳐져 감동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엔참전용사께 감사를 표현하는 홍지민 양(민족사관고 1년)에 대해 다부동전투와 인천상륙작전, 장진호전투 3개 전투에 해병대 일병으로 참전했던 전쟁영웅 워렌 위드한 씨의 전쟁 회고와 한국 사랑으로 화답을 한 것.

이날 공연 마지막 순서는 뮤지컬배우 손준호, 김소현과 참전용사 후손 평화캠프에 참가한 청소년 170여 명이 함께 부르는 우정과 화합의 대합창(We go Together)으로 장식됐다.

대합창 중반에 상영된 ‘유엔참전국 외교사절들이 전하는 우정의 메시지’는 참전 21개국 대사들이 혈맹의 우의를 재확인하고 ‘함께 가는 희망의 미래’를 약속하며 공고한 동맹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 참가자들이 25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Peace Ambassador 선포식에서 캠프기를 흔들고 있다.

▲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DMZ내 판문점을 방문한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 참가자들이 북측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소년 평화캠프- 새로운 세대가 이어가는 희망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에 맞춘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6·25참전 17개국 참전용사 후손 대학생 162명과 미국 역사·사회교사 10명 등 총 17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화캠프 참가자들은 23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24일에는 부산유엔묘지에서 전사자묘역을 참배하고, 다음날인 25일에는 DMZ를 방문해 대한민국 분단현실을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오후에는 재방한 행사에 참석한 유엔참전용사들과 함께 영화 ‘인천상륙작전’ 시사회에 참여하는 한편, 27일에는 7·27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과 저녁만찬에 참석해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009년부터 시작된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는 전후 3세대에게 전쟁 1세대의 교훈과 유산을 전승하고 미래협력 기반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수리남, 21개 참전국도 행사 참여

참전국 현지에서도 참전 21개국 주재 38개 재외공관 주관으로 다양한 위로감사 행사가 열렸다.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27일 오전 10시 한국전참전기념비에서 ‘정전협정 63주년 기념식’이, 영국 런던에서는 오전 11시 한국전참전기념비에서 ‘정전 63주년 기념행사 및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이 각각 개최됐다. 캐나다의 오타와와 밴쿠버 한국전참전비 등에서도 27일 오전 ‘정전협정 및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가 열렸다.

특히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군 소속으로 참전했던 남아메리카 수리남의 한국전 참전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및 평화의 사도메달 수여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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