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역사는 더 이상 큰 관심거리가 아니다. 삼국시대, 고려·조선왕조, 근현대사까지 어렵고 복잡하기만 할 뿐이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도 별 감동이 없다. 이렇게 외면 받는 우리 역사공부에 불을 지핀 사람이 있다. 역사 교육 강사인 설민석 씨.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고 감명 받아 국사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는 재치 있는 입담과 풍부한 지식으로 역사를 대중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또한 그는 곧 개봉할 영화 ‘인천상륙작전’ 속 역사를 설명하는 강의를 한 후 수익금 전체를 국가보훈처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 영화를 통해 역사 해설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영화 역사 해설 강의는 2012년 영화 ‘광해’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화사로부터 부탁을 받고 했는데, 몇 차례 하다보니 현장에서 대중을 만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동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하기로 하고 역사해설을 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반응이 좋고 굉장한 파급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꾸준히 영화 속 역사 해설을 제작하고 있고, 이제는 어떤 사명감 같은 것도 갖게 됐다. 역사적 배경에 대해 제대로 알고 보면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 역사와 더 친해지고,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해설하게 된 동기는

"역사 해설 동영상을 제작하고 난 후 역사적 소재가 조금이라도 담겨 있는 영화라면 대부분 해설을 해달라고 부탁받는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은 제안받기 전부터 ‘이건 꼭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이고 얼마 지나지 않은 동시대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휴전 상태로 분단돼 있고 이산가족 등 전쟁의 고통과 상처가 아직 남아 있다. 전쟁의 대의나 성취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다뤄 살아있는 역사로 이끌어내고 싶었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 해설 강의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꿔 놨다. 인천에서 북한군의 병참선과 배후를 공격함으로써 북한이 우위에 있던 전쟁을 반전시킨 상륙작전이다.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장군 이외에도 많은 분들의 참여와 노고로 성공한 작전이다. 해군정보국 첩보대가 일명 ‘X-RAY작전’을 수행해 정보수집에 나섰고, 켈로(KLO)부대는 팔미도 등대를 점령하고 불빛을 밝힘으로써 국제 연합군의 인천상륙을 도왔다. 이후로는 모두 아는 것처럼 6·25를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

- 이 영화가 우리 국민과 영화 관람객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나

"대부분 인천상륙작전하면 맥아더 장군이나 유엔군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들이 승리를 역사에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군과 이름 모를 학생들, 지역 주민들의 헤아릴 수 없는 커다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준 분을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한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과 희망은?

"제가 강의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것도 인천상륙작전을 포함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얻어진 수익을 돌려드리는 것 또한 당연하다. 고통 속에서 평생을 보내고 외롭게 살아오신 분들게 작은 위로라도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역사가 있고, 저를 찾아주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우리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저의 재능과 노력을 다 하고 싶다. 더 많은 분들이 역사를 알고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위해 후원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 역사 대중화에 앞장서는 우리 역사 지킴이로 열심히 뛰겠다.”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