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하늘 아래 살던 유엔참전용사가 재방한 행사 중이던 서울에서 극적으로 만났다.<사진>

65년 만의 만남은 지난달 25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의 만찬장이었다. 윌리엄 스털링(90)이 6·25전쟁기간 중 자신이 찍어뒀던 사진의 인물인 데이비드 버드(86)를 알아보고 반갑게 손을 잡으며 65년 전 흑백사진 한 장을 건넸다. 사진 속에는 21살의 어린 장병이 임진강 부근 마량산(217고지) 인근 야전본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밝은 표정으로 서 있다.

두 사람은 왕립 포병연대 소속으로 45일여 함께 전투에 참여한 사이. 당시 스털링이 중위였고 버드는 소위로, 상사와 부하관계이자 임무교대 부대원이었다.

이날의 사진은 중공군의 공세가 이어지던 1951년 11월 7일 촬영됐다. 스털링은 전우를 잊지 않기 위해, 다음에 사진을 전달하기 위해 버드의 이름을 사진에 기록해 뒀다.

사진을 들고 방한한 스털링은 참석자 명단에서 버드의 이름을 발견하고 사진 속의 전우임을 확신한 그는 이날 행사장 무대에서 버드 씨를 부르며 65년만의 극적인 만남을 연출했다.

스털링 씨는 “65년 만에 옛 전우를 만나게 해 준 한국정부에 감사한다”며 “이렇게 발전된 한국을 보면서 자신의 참전이 큰 가치가 있었음을 새삼 확인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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