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타민제를 ‘먹어야 된다’, ‘먹지 않아도 된다’, ‘먹으면 안 된다’는 등등의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음식으로 섭취하면 될텐데 왜 종합비타민제를 섭취해야 할까요?

첫째, 충분한 양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는 분들이 적습니다. 제대로 먹는다고 하는 건, 하루 섭취량을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매끼마다 잡곡빵이나 잡곡밥을 먹고, 알록달록한 빛깔의 과일과 채소를 작은 접시로 다섯 접시, 견과류는 밥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또 요리는 유채씨나 올리브기름으로 하고, 두부는 1/3모 정도, 껍질 벗긴 닭살코기는 탁구공 크기로 두 세개, 해조류는 약간, 고등어 한 두 토막, 충분한 칼슘의 섭취를 위해 저지방 우유나 저지방 요구르트를 한두 번 섭취하는 것입니다. 과연 이렇게 매일 챙겨 드실 수 있는 분이 계실까요?

둘째, 식품의 대량생산, 화학비료의 사용증가, 환경 변화로 인해 과일과 채소 속 영양소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예전과 동일한 양의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실제로 섭취하는 영양소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셋째, 40세 이후부터는 영양소가 잘 흡수되지 않습니다. 노화로 위산의 분비가 줄어들어 동일한 양을 먹어도 젊을 때보다 적은 양의 영양소만이 흡수됩니다.

다섯째, 나이가 들수록 여러 가지 질환들로 인해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약물들은 몸속에 있던 영양소를 배출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치아의 부실로 입맛이 없어져 영양 섭취가 부족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식후 바로 꾸준히 섭취

이런 이유로 식사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종합비타민제를 권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종합비타민제를 선택해야 할까요?

우선 흡연자는 비타민A 성분이 천연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용량의 합성비타민 A를 오랜기간 섭취하면 폐 세포가 손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흡연자를 포함해서 성인병의 위험이 높은 분들의 경우, 철분이 너무 많은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식물영양소, 즉 화이토케미컬이 많이 함유된 종합비타민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영양소란 면역시스템을 자극하고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그리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부터 몸을 방어하도록 도와주는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색소성분입니다. 토마토의 붉은색 라이코펜(전립선암 예방), 포도의 보라빛 레스베라트롤(장수유전자 활성화)이 대표적인 식물영양소입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종합비타민제를 선택하셨다면 이제 식사와 함께 매일 꾸준히 섭취하시는 것입니다. 종합비타민은 식후에 바로 섭취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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