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에 가면 ‘귀무덤’이란 게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전리품으로 죽인 조선 사람의 귀를 잘라다 묻은 곳이란다. 12만6,000명의 코를 소금에 절여 가져와 묻었는데, 표현이 나쁘다 하여 귀무덤으로 바꿨다고 한다. 이 무덤이 임진왜란 장본인 토요토미 히데요시 신사 가까운 곳에 있다.조선의 안보를 지키지 못한 비참한 흔적이 아직도 일본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도 현재 한국인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몇 백만 안 되는 조선 백성 가운데 13만 명에 가까운 의로운 인재들이 무참히 살해됐던
무엇이 국가를 만드는가. 국가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나라의 꽃인 국화(國花)가 있고 나라의 깃발인 국기(國旗)가 있으며, 나라의 노래인 국가(國歌)가 있으면 국가(國家)가 되는가. 흔히들, 국민, 영토, 주권만 있으면 국가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눈사람은 눈과 코, 귀를 가지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 것은 정신과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국가라면 국가를 움직이는 정신과 영혼이 있어야한다. 나라를 움직이는 정신과 영혼이 바로 나라사랑인 것이다.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에서 전
53년 7월 중공군의 마지막 대공세로 시작된 금성지역 전투, 정전 3일 전 중대장으로 적근산 전방 어느 고지를 공격하다 중대원 대부분을 잃고 철수했을 때의 너무도 처절했던 그 심정, 평생을 통해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60주년이 지났다.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나 하나 뿐이겠는가? 운이 좋아 살아남은 우리 20여만 6·25 참전자 모두의 심정이 그렇겠지.휴전회담이 진행되자 후방에서 반대 데모가 격렬하게 일어났을 때 결사의 전투에 투입된 우리들은 그 데모가 괘씸하기 그지없었고 휴전이 되었을 때 “이제 살아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지났다. 환갑을 넘었다는 뜻이다. 동서고금의 세계사 속에서 가장 오래 유지된 협정이라 자랑스러워할 만도 하다. 그러나 정전협정 60주년은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정전체제를 넘어 평화통일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누더기 된 정전협정북한이 정전협정만이라도 제대로 준수했더라면 남북한은 이미 통일 한국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위협, 그리고 정전협정 무력화 전략으로 인해 최소한의 평화보장체제인 정전체제마저도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금년은 정전협정을 체결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남북한의 분단으로 인한 우리 민족의 고통과 부담에 주목하는 진보주의자들은 하루 빨리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회갑을 맞은 한반도 정전체제분단의 책임자로 외세인 미국을 비난하면서 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폐기를 요구하는 이들은 정전체제 60주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에 정전체제 속에서도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눈부신 경제번영, 정치민주화, 한류문화를 단기간 내에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하는
세계에는 현재 약 200여개의 나라가 존재한다.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사회는 국내 사회와 달리 권위 있는 조직에 의해 유지되는 법과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들이 불법을 저지르고 질서를 해치는 일을 할 경우 강제력을 가진 경찰, 법원 등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서 어느 나라가 잘 못 했다고 그 나라를 잡아다 가둘 경찰도 법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가들은 결국 자신의 힘이 없을 때 언제라도 깡패 같은 힘센 이웃 국가들에게 당하고 살아야 하며, 최악의 경우 나라를 빼앗기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국가들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