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훈’ 선포 100여 일이 지난 현장에서는 새 정책이 어떤 모습으로 국가유공자의 생활로 다가가고 있을까. 은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많은 국민과 국가유공자의 기대 속에 펼쳐지고 있는 ‘따뜻한 보훈’의 정책현장을 점검한다. 찾아가는 현장 서비스 ‘보비스’에서부터 국가유공자 발굴과 예우, 그리고 영예로운 삶의 마지막 현장까지 이어지는 정책의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취재한다. 23일 오전 8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안정순 국가유공자의 영정과 조화 앞에 일군의 사람들
밝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파트 2층으로 올라서자 현관까지 10여 미터 거리가 남아있는데도 여느 식구 많은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흘러나왔다.일요일 오후,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보훈섬김이 정형욱 씨와 김삼길 참전유공자(87세)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막내딸처럼 일을 성심껏 챙겨줘서 정말 고맙지요. 나이가 많아 혼자서 살림살이를 하기가 어려운데 식구처럼 정리해주고, 이야기 해주고, 반찬도 해주고…. 지내기에 불편한 게 없어요.”“할아버지가 아주 깔끔하고 밝게 사셔서 저도 일하며 힘이 됩니다. 특히
국가유공자와 보훈섬김이. 바늘과 실이자, 보비스의 두 주체이다. 함께 가는 이들의 따뜻한 걸음에서 국가보훈이 추구하는 진심어린 예우가 느껴진다. 보비스 10년을 맞아 ‘강산도 변할 10년’ 간 서로 섬기고 정을 나눠온 국가유공자와 보훈섬김이의 삶의 현장을 찾았다. 나라사랑의 현장에서 온몸을 바쳤고, 지금은 세월의 두께 만큼 무거워진 몸으로 삶을 살아가는 고령의 국가유공자, 그 국가유공자의 삶과 생각의 방향을 살피며 따뜻한 이웃으로, 식구로 살아가는 보훈섬김이. 이들이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보비스 현장 - 경북 안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증 받은 박용규 6·25참전용사 6·25참전용사로, 지난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유공자증을 직접 받은 박용규(88)씨는 그날 이후로 ‘유명인사’가 됐다.불편한 몸으로 추념식에 참석했던 박씨가 국가유공자증을 받고 자리로 돌아오면서 문 대통령이 부축하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새로 국가유공자가 된 이들 중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도 영광인데, 식장에서 대통령의 부축을 받으며 따뜻한 위로의 인사를 나눈 것이 알려지자 이웃과 친척으로부터 전화가 쇄도한 것이다.그는 다시 15일 청와대에서
하경희(전몰군경미망인회 원주지회장) “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호국보훈의 달은 저에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리움’입니다. 국가가 정해준 남편의 두번째 기일인 것 같아 고마운 마음으로 매년 6월을 보내고 있지요.”“결혼하고 나서 남편의 베트남전 파병 시절 일화를 전해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이 너무 생생했지요. 함께 돌아오지 못한 전우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는 저도 슬펐습니다. 남편은 늘 그 일을 마음에 두고 살았습니다.”“남편은 생전 국가관이 아주 뚜렷하고 강직한 사람이었어요. 평생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항상 어려운 사람들
올해는 안중근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지 107년이 되는 해. 특히 올해 새롭게 재조명되는 안 의사의 삶과 가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27일 대한민국이 봄을 맞이하는 이 때, 마침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는 안 의사 순국 107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유족과 일반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자리는 어느 때보다 경건했다. 순국하는 날까지 대한국인으로서의 기개를 지키고 동양평화론을 주창한 안 의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정신적 귀감이 된다.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조국을 지켰던 그의 용기와 정의, 열정이다. 그의 삶과
“성공확률 5,000대1. 인천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 지난 7월 27일 개봉돼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메인 카피다. 다시 맞는 9월 15일. 이날은 인천상륙작전 개시 66주년을 맞는 날이다. 인천상륙작전은 북의 남침으로 터진 6·25전쟁으로 백척간두에 놓였던 한반도의 전세를 역전시킨 결정적인 작전이었다. 이 작전은 9월 28일 서울수복으로 이어졌고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다. 대한민국은 기사회생, 다시 승전과 통일의 꿈을 안게 된다. 인천상륙작전 - 영화와 현실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많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각 정당이 제시한 안보 분야 공약에 대한 유권자 인식수준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보훈처와 한국정치학회가 ‘제20대 총선 정당의 안보 공약에 대한 유권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드에 관한 공약(50.9%)을 제외한 설문조사 공약 모두에 있어서 응답자의 30% 내외만이 정당의 안보공약을 알고 있었다. 특히 ‘평양 남북 경협 사무소 설치(15.7%)’, ‘북한 전역에 대한 감시 및 정찰능력 구비(16.2%)’, ‘장기적으로 국가정보원 폐지 및 대북 정보와 해외 정
전장에서 쓰러진 전우 생각에 가슴 먹먹해지는 계절 “6월이 되면 전투에 나섰다 함께 살아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 생각이 먼저 납니다. 생생했던 전투현장에서 피 흘리며 쓰러져간 전우는 끝내 고향을 찾지 못했는데, 우리는 또 이렇게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양산이 고향이었던 박규수. 그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전투 당시 저는 파편을 맞아 부상을 입었는데 그는 정통으로 총탄을 맞아 쓰러졌습니다. 전우를 업고 후퇴하는데 그는 제 등에서 축 늘어지며 이생과는 이별을 했습니다. 내려놓으니 둘의 몸이 온통 피범벅이더군요. 조용히 얕은 참호에 묻
지난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하는 행사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이 열리는 현장. 새벽에 도착해 올려다 본 부산하늘은 온통 구름이었다. 빗속에서 묵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될 만큼 바람은 차가웠고 공기는 축축했다.유엔기념공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우리나라를 위해 몸 바친 유엔용사들을 깨끗한 하늘 아래서 추모하라는 뜻이라도 되는 양 주변이 거짓말처럼 밝아졌다. 부산을 덮고 있던 구름이 조금씩 조각나 행사 직전에는 사이사이로 짙푸른 하늘이 드러나고 햇살이 내비쳤
지난 21일 국가보훈처와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디엠지(DMZ)통일열차여행은 분단시대를 사는 젊은이로서의 내 가슴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열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에 이르는 구간을 달려 파주시 일대를 돌아본 이번 여행은 한국 분단의 현장을 실감하게 했다. 통일에 대한 비전과 공감대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대로 다시 ‘우리의 통일’을 깊이 고민하게 하는 기회가 됐다.이번 행사는 ‘국가보훈처장과 함께하는’이라는 슬로건답게 여러 업무로 바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특별히 참여했으며 DMZ통일열차여행 홍보대사 허영주씨, 국가유공자 후손, 나라
지난 17일 서울시 성북구청 바람마당. 6·25전쟁 당시 미아리 고개에서 분투를 벌였던 호국용사들의 정신을 되새기며 미래세대에 ‘평화와 희망, 그리고 통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미아리고개를 넘어 미래로 통일로’ 행사가 열렸다.행사는 56사단 군악대의 식전 공연으로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가을 햇빛 아래 자리를 지키는 참전용사들을 위로라도 하듯 공연은 흥겹고 포근했다. 식전행사 직후 개회한 행사에서는 극단 ‘사조’가 6·25전쟁 당시 미아리 고개를 넘는 납북포로의 애환을 재연했고, 이후 영상물로 미아리 전투
지난달 20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군 실종장병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지난 6•25전쟁에서는 약 180만 명의 미군이 참전해 약 5만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아직까지 ‘실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이날의 추념식장에는 미국군 실종장병의 유가족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당시와 그 상황에서 실종된 이들을 그리워하며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특히 식전 기념비를 돌아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그들의 모습에 쉽사리 말을 걸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행사 중
4월 23일, 경기도 파주시의 산기슭 조용한 벌판에는 아주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바로 1951년 지금 이맘때인 4월 중순에 벌어진 설마리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영국군 제29여단 임진강 격전 제64주년 기념식이다. 설마리 전투는 1만여 명의 중국군을 400여 명인 영국군이 그 공세를 막아내고, 중국군이 서울을 공격할 시간을 지연시켜 준 역사적인 승리의 전투다.‘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기념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기념식장. 기념식이 시작되기 20여분 전이었지만, 단정하고 말끔한 군복 복장으로 기념식에
광복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를 맞은 광복회는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쳤던 애국지사와 회원들의 의지를 모아 새로운 반세기를 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박유철 회장은 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부의 통일준비 노력에 동참하고 든든한 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감회는.“1965년 2월 27일 창립 이후 우리 광복회는 격랑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지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조국광복을 위해 온몸을 바치셨던 애국지사와 후손들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진통을 함께 느끼며 오늘의
“지난 20년간 변함없이 우리 사회의 보훈문화와 나라사랑정신 확산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과정들도 있었지만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과 보훈가족들의 성원이 오늘의 우리 회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지난 달 16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주) 상훈유통 이현옥 회장은 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유공자 위로 격려, 단체 지원 등의 외길 기업경영을 하면서 ‘보훈정신 지원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깊이 감사했다.상훈유통은 지난 20년간 국가유공자 단체 운영지원을 시작으로 98년부터는 전국 5개 보훈병원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김덕남 회장이 지난 6월 몬테네그로 체틴네시에서 열린 제23차 세계제대군인연맹(WVF) 유럽상임위원회 회의(SCEA)에 참석, 북한의 핵 위협 대응방안 등을 협의하는 등 민간외교활동을 하고 귀국했다.- 제대군인연맹이란.“WVF는 1950년 제1,2차 세계대전 참전국인 미국·영국·프랑스 등 8개국의 참전상이군인과 전쟁희쟁자 단체가 주축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창설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상이군경회의 가입과 활동 내용은.“이 단체에는 현재 91개국 181개 단체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상이군경회는 창설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박종길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은 5월 21일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마지막까지 예우하는 사회적 풍토와, 이분들의 정신을 기리며 국민 모두가 튼튼한 안보를 위해 함께 의지를 모으고 교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특히 무공수훈자회 설립 25주년(1989년 4월 25일 설립)을 지나며 가진 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공수훈자회는 호국보훈단체로서의 사명을 잘 수행하는 한편 전 회원들과 함께 다시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단체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갈
호국보훈의 달. 조용히 삶의 현장에서 6·25를 알리고, 안보의식과 호국정신을 지켜내는 사람들이 있다. 빛나는 자리는 아니지만 묵묵히 우리의 안보와 호국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로 인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더욱 큰 의미로 남을 수 있다. ‘6·25바로알리기’ 김홍수 강사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는 지난 2010년부터 6·25 바로 알리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강의는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6·25 바로 알리기 교육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6·25전쟁에 대한 교육을
6월 18일 제24대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으로 김덕남 회장이 취임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현재의 안보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호국안보단체가 될 것”과 “해외의 전상자를 찾는 보은행사 등을 강화해 서비스하는 단체, 봉사라는 단체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24대 회장으로 당선되시면서 4년의 임기를 다시 출발하게 됐는데.“저를 믿어주시고 당선시켜 주신 회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당선된 만큼 할 일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됩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을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