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반도는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의 대화국면이 특사교환에 이어 남북정상회담 개최까지 발전하여 그야말로 해빙의 기적이 찾아왔다. 남북 간의 평화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당면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개선,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필요하다. 이에 독립운동 진영에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남한 독립운동가 후손의 북한 내 독립운동가 묘소참배 추진, 북한지역 출신의 생존 독립유공자들의 고향방문을 제안한다. 서울현충원 무후선열 제단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부주
설 명절 위문품 전달 차 김 어르신 댁을 찾은 적이 있다. 어르신은 활짝 웃눈 얼굴로 나를 반기면서 나의 두 손을 잡자마자 말씀하셨다. “안 그래도 내가 지청으로 전화를 할 참이었어. 저거 아니었으면 아마 나는 벌써 저세상으로 갔을 거야.”어르신이 가리키는 것은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양평여성의용소방대와 양평군해병대전우회가 함께 달아준 연기감지기였다. 어르신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날의 기억을 얘기했다.얼마 전에 빨래를 올려놓고 어르신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한다. 어디선가 자꾸 매미가 울어서 깼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서 주방
비가 오는 오후 어두컴컴한 방안에 검은 머리카락이라곤 한 올도 찾아볼 수없는 백발의 어머니가 앉아계셨다.“나는 미망인이다.” “팔자 사나운 나는 남의 경사스러운 결혼식에는 평생을 가지 않았다.” “경사스러운 날 팔자 사나운 내가 무슨 축하를 할 수 있겠는가.”내 가슴 속 어디쯤에 무언가 툭 떨어지는 기분이었고, 김분남 어머니의 슬픈 시간들이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2015년 1월 밤새 내린 눈으로 도로도 길도 모두 꽁꽁 얼었던 날, 어머니는 기침감기로 인해 병원을 가시던 중 낙상으로 오른쪽 팔목이 부러져 수술을 하셨다. 어머니는
지난 연말 한국전력공사 인천지역본부 봉사단과 함께 보훈가족 어르신들을 모시고 ‘뇌 튼튼 제빵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어르신들은 “처음 만들어 보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반 설렘반으로 빵 만들기 체험행사를 몹시 기대하셨다. 밀가루 반죽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과정이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치매예방 등에 큰 도움이 된다는 강사의 설명에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시고 노인들에게 제일 인기가 많다는 ‘소시지빵(낙엽빵)’을 만들었다. 반죽에서 굽기까지 정성을 다한 후 빵이 완성됐다. 입맛에 딱 맞다며 두 눈이 동그래진 어르신들은 집에서
국가보훈처는 2014년부터 국가유공자 발굴·등록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병무청, 행정안전부등 7개 관계기관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미등록 참전유공자를 발굴하고, 현재까지 5,000여명 이상을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우리 지청에서도 국가유공자 발굴·등록 사업을 통해 안강읍에 거주하시는 오기종 선생을 참전유공자로 등록해 드렸다. 발굴을 통해 등록하는 분 중 몇 안 되는 생존 참전유공자 이시기에 댁에 직접 방문하여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해 드리게 됐다. 어르신께 증서를 전달하려는 찰나, 학교를 마치고 현관을 들어서는
“아마 총각 때 보고 처음 볼 거야. 이게 대체 얼마만인지” 하시면서 80대 국가유공자 어르신이 지난 세월을 손으로 꼽으면서 60년 만에 영화관을 찾으신 소감을 풀어 놓으신다.충남동부보훈지청이 고령과 거동불편으로 외부 나들이가 쉽지 않은 보훈가족들을 초청해 영화를 보는 자리에서다. 영화상영관을 운영하는 ㈜아라리오가 후원해 천안시 보훈단체 회원과 재가복지대상자들이 야우리시네마 프리미엄석 상영관에서 최신작 ‘아이 캔 스피크’를 보았다. 오랜만에 가족, 친구의 손을 잡고 영화관에 나오신 어르신들은 동네시장통 민원을 도맡아 동분서주하는 왈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주관하는 직무연수에 참가했다.처음 교육청 업무관리 게시판에서 ‘안중근과 독립운동사’라는 제목의 직무연수 안내를 보면서 한동안 국정교과서나 건국절 논란을 겪으면서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이번 기회에 안중근의사의 삶뿐만 아니라 일본식민지배 하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연수를 신청했다.3일간 강의를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안중근의사의 삶과 독립운동은 놀라움과 더불어 큰 감동을 줬다. 안 의사가 하얼빈 의거를 성공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었던 것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국제사회와 우리 내부의 충분한 대응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난 3월 21일 랜드연구소 국제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박사의 특별강연을 가졌다. 베넷 박사는 북한의 생화학 무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군전력 증강 수요를 비롯해 북한 붕괴, 한반도 유사시 중국 개입, 미국의 핵우산 강화를 통한 핵위협 억제 등에 관해 연구한 바 있는 안보 전문가다.오늘 강연의 큰 틀은 ‘한국의 안보가 어떻게 변해왔는가’이다. 최근 대한민국 안보 변화의 흐름을
지금 대한민국은 ‘외우내환’의 시기를 겪고 있다. 국내 상황은 사회가 분열되고 파편화 돼 정치가 붕괴되는 등 혼란스럽고, 국제적으로는 주변 관계국과의 관계가 급속하게 재편돼 지금까지 지속됐던 기본 관계의 틀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전 세대의 질서와 그동안 친숙했던 규칙, 원칙은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 대한민국만이 과거에 머물러 동력이 상실되고 체계적 정책이 실종돼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은 아닌가. 새 시대의 생존전략은 무엇인가. 지난달 10일 국립외교원에서 있었던 강의 내용을 정리한다. 현 시대 특
2017년 정유년 오늘 이 갈등의 회오리 속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우리는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로 전락했던 어제의 어려운 역경을 한 단계 한 단계 극복하고 일어난 나라다. 드디어 2030년경에는 세계 7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계속해서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국제사회도 경탄해 마지않는 경제발전과 정치발전을 이룩한 위대한 국가로 대한민국을 칭송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기쁨 속에는 분단과 분열의 아픔이 여전히 숨어 있다. 특히 동족상잔으로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는 현실은 너무나 엄중한 상황이다. 우리는
3·1운동은 우리 민족 최고 최대의 독립운동이다. 3·1운동의 위대한 점을 이야기하려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우리는 그 중에서 특히 다음 3가지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첫째, 3·1운동은 한민족의 도전정신을 보여준다. 3·1운동이 일어나기 4달 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일본은 대전의 승전국이었다. 일본의 위상은 올라갔고, 국제적 발언권이 강해졌다. 당연히 우리 독립에 불리한 일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인류사상 최초로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한 총력전이었다.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일본은 전쟁비용으로 엄청난 부채
국가보훈처가 지난 달 2017년 새해 업무보고를 하였다. 이날 업무보고 가운데 특기할 만한 사실은 국가안보정책의 핵심은 ‘비군사적 대비’를 통한 안보위기 극복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의 변화 유도 및 핵개발 저지에 미흡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비군사적 대비’의 인식부족에서 오는 안보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한 것이다.사실 북한이 한미동맹의 해체를 겨냥하여 핵·미사일 위협을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한미연합방위태세로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북한의 변화 유도 및 핵개발 저지에 미흡하고 심지어 한미연합
3·1운동의 배경과 신한청년당의 활동올해는 3·1운동 98주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은 일제의 강고한 식민통치에 저항하며 한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얻기 위해 만세를 외쳤던 역사적 사건이다.1910년 일제에 강제 병합된 한민족은 무단 통치하에서 큰 고통을 당했다. 국외로 망명한 애국지사들은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줄기차게 투쟁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된 일제의 국제적 지위는 더욱 상승했다. 승전국들은 전후처리와 군비축소 및 국제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1919년 1월부터 파리에서 강화회의를 개최했다. 이때 미국의 윌슨
냉전 종식 이후 공산주의는 붕괴되고 전 세계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질서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세계화의 시대라고 불렀는데 세계화의 시대란 국가들의 경제적인 거래가 더욱 활성화 되고 그 결과 경제적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한 나라의 경제는 다른 나라의 경제에 의해 크게 영향 받는 시대를 의미한다. 세계화는 전체적으로는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나라들은 대체적으로 더욱 부유해졌기 때문이다.그런데 세계화가 20년 이상 진행되는 동안 예상치 않았던 문제가 생겼다. 세계 전체적으로는 잘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후 한동안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로 전락했지만, 숱한 역경을 극복하며 국제사회가 경탄해 마지않는 경제발전을 이뤘고, 이 바탕 위에서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정치적 민주화도 달성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하거나 새로 탄생한 140여개 신생독립국가들 가운데서는 단연 최고의 경제발전을 성취했고,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2015년 말 기준으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는 국제사회의 찬사가 결코 빈말이 아닌 것이다.우리는 또한 경제발전의 바탕 위에
안중근의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독립운동가다. 그러나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대한 고찰 없이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민족의 영웅’식의 정의는 안 의사의 심오한 사상과 이론을 놓치게 만든다. 동양평화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함께 안 의사 철학의 굵은 뼈대다. 당시 많은 학자들이 동양평화론을 주장했지만 안 의사의 것은 자신만의 재해석과 보완을 통해 범국가적이며 나아가 새로운 평화이론으로 발전됐다. 안 의사가 단지 ‘원흉을 처단한 인물’이 아닌 위대한 사상가로 기억돼야 하는 이유다. 지난 10월 수원 보훈교육연구원에서
보훈교육연구원이 진행 중인 공직자 대상 나라사랑 교육이 공무원들의 호응 속에 계속되고 있다. 매회 신청률이 98%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교육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공직자들이 애국심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 다음은 지난달 7일 공직자 교육 중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의 강의 ‘한미동맹, 북핵과 MD - 전시작전통제권의 중요성’을 요약한 것이다.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리인 주권의 가장 마지막 단계는 ‘전쟁을 결심할 수 있는 권리'다. 이것을 작전통제권이라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의 경우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방위미사일) 배치는 대한민국의 방어와 한미동맹의 방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배치의 결정을 둘러싸고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했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사드배치에 긍정적이다. 이미 이성과 분별력을 상실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위험 수준에 이른 현재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드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얘기다. 1. 사드(THAAD)란 무엇인가사드는 사거리 3,000km급 이하의 단거리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하강할 때 맞춰 파괴하는 탄도미사일 방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때리는 망치, 일본의 입장에서는 심장을 겨누는 단도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웃사촌인 양국이 우리나라의 통일을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경제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통일한국의 인구는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 되고, 군사력은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 영토는 영국과 비슷해진다. 통일 후 북한 지역 경제 성장률은 평균 17%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래저래 주변국들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이곳에서는 국내에 유학 중인 유엔참전국 학생과 국내 참전유공자 후손 65명이 ‘유엔참전국 청소년 대한민국 대장정’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었다.이 행사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왔던 참전국 후손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준비됐다.첫날 첫 방문지는 강원도 양구 DMZ로부터 3킬로미터 후방이면서 우리나라 최전선의 중간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두타연이었다.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뜻을 가진 두타연은 6·25전쟁 당시 고지전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졌던 피의능선 전투, 도솔산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