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바다를 통해 상륙한다바다에서 먼저 계절이 제 몸을 드러낸다 봄 여름 가을 겨울그중에서 가장 먼저 오는 봄이, 가장 먼저겨울을 몰아낸다그리고 봄으로 봄을 불러 세상 모든 곳이 봄이 되게 한다 오늘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 끝에서대롱대롱 달린 겨울이 떨어져 나간다처얼썩 소리는 그의 뒷자락인 듯어둠을 싸안고 저만치 달아난다 어깨를 펴고 얼굴을 펴고땅에서 솟아나는 새로운 열기에 귀를 기울인다
춘(春)삼월. 봄의 초입이라 해도 추위는 아직 가시지 않았으나 마음만은 봄이다. 잔뜩 웅크렸던 몸을 펴 따뜻한 햇살을 찾아 어디라도 가고 싶지만, 봄을 시샘하는 늦추위가 우리 앞을 막아선다. 마음과 대기의 온도차로 멈칫 거리는 발걸음 앞에 잠시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는 크고 작은 공연이 있다.춤과 노래는 마음의 안식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가무에 능했고, 그것을 즐길 줄 알았다. 그것으로 삶의 자양을 삼을 줄 알았다. 춤으로 기쁨을 나누고 슬픔은 승화시켰다. 고단한 하루의 끝은 반드시 노래로 어루만졌다. 이만큼 우리네는 가무를 사
남성들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갱년기장애를 겪습니다. 이럴 때 흔히 ‘양기가 떨어진다. 양기가 부족해졌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과연 양기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세속적인 말처럼 단순히 남성의 정력만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번에는 남성들의 양기 부족과 갱년기장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인체는 크게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선 양기란 인체에 꼭 필요한 기본적인 열에너지 원을 말합니다. 체내의 양기가 부족해지면 열에너지가 부족해져 만성적으로 냉기를 심하게 느끼게 되고 추위를 잘 타게 됩니다.
골다공증이란 말을 풀어보면 ‘정상적인 뼈에 비해 구멍이 많이 난 뼈를 가진 상태’, 정확하게는 정상인보다 현저하게 뼈의 양이 줄어들고 그 강도가 약해진 상태를 말합니다.골다공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입니다. 뼈의 양은 사춘기를 거쳐 30대 초까지 증가하다가 점차 감소합니다. 따라서 나이가 증가할수록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폐경 이후에는 뼈의 강도를 조절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더는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골 소실이 증가합니다. 또한, 운동량이나 칼
르 코르뷔지에.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건축가.건축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이자 현대건축의 문을 연 사람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100인 중 건축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혁신한 현대문화의 아이콘이자, 건축가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권력과 자본의 논리에 맞섰던 철학가로서, 미래를 제안하여 시대를 이끈 선구자였다. 그가 서울을 찾았다. 그의 작품세계와 건축의 정신들이 한국 나들이에 나선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현대건축가의 작품이 세계문화유산에 17
노령산맥의 줄기를 끊어낸 듯줄기줄기 아름답다그곳에서 물 맑은 섬진강 물길을 상상하듯여유로운 흔들림이 느껴진다 가까이엔 나래산 백련산을 나지막하게 안고조금 멀리엔 내장산의 화려한 산세에 기대듯 선옥정호, 그 호수에 오늘하늘의 세례처럼 따뜻한 눈이 내린다 화려하지 않게 섞인 풍광과 눈발과이즈음에 새해와 함께 찾은 사람들이 아름답다 봄 가을로 피어나는 아침 안개와겹겹이 다가오는 산들의 뒷모습이여운처럼 계절과 함께 어울리면 겨울도 봄이고 겨울도 가을이다우리는 사시사철을 어우러져 산다
겨울의 추위는 밖에만 있다. 따뜻한 아랫목을 찾으면 온기 속에 온몸이 편안해 온다. 책을 펴들면 커다란 위로가 찾아든다. 겨울은 겨울, 하지만 책을 펴든 우리 마음에는 언제나 따뜻한 훈기가 돈다. 책에서 위로를 찾는다. 최근의 독서 트랜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어떻게 위로를 얻을 것인가.젊은이들도 삶의 팍팍한 현장에서 위로를 찾는다. 이제 힐링의 시대다. 우리 함께 위로를 찾고 함께 위로를 나눌 때다. 젊음의 패기와 중장년의 지혜 모두 따뜻한 위로에서 힘을 얻는다. 세상은 살만한 곳,
건강의 대원칙은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는 일인데 이를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원칙에 잘 맞는 목욕법이 바로 반신욕과 각탕법입니다.반신욕을 할 때는 물의 온도가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땀을 내야 건강한 사람은 약간 따뜻한 40도 전후의 물 온도가 적당합니다. 그러나 평소 열이 많은 체질이거나 선천적으로 기운이 약해서 땀을 조금만 내도 탈진하는 사람은 조금 미지근한 37~38도에서 반신욕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반신욕은 따뜻한 물에 명치 아래까지만 20~30분 정도 담그고, 어깨나 팔 부분은 물속에
평소 큰 병 없이 잘 지내시던 어르신들이 점점 걷기가 힘들어진다고 병원을 찾아오십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큰 이상이 없다가, 걸을 때는 양쪽 다리가 아프거나 저려 오래 걷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은 하지나 둔부(엉치)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 척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진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경우에 발생합니다.척추는 앞쪽으로 뼈 덩어리로 이루어진 척추체가 차곡차곡 쌓여서 긴 허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뒤쪽으로는 둔부와 다리로 내려가는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튜브 같은 척추관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예술과 문화의 도시, 프랑스 파리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적 명소가 즐비하다.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면서 파리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세느강 변을 따라 걷다 보면 또 하나의 명소인 ‘오르세 박물관’과 마주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기차역과 호텔을 활용한 이 미술관은 파리의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 현대 미술학의 살아있는 교과서라 불리는 오르세 소장 작품들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고흐, 밀레, 모네, 고갱, 세잔 등 19세기를 빛낸 거장들의 작품 131점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는 화가별 개성과 화풍의 특색을 비교해볼 좋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언제나 우리는 새로운 하루를 바라본다.긴 날을 지나왔으되, 새로운 것은 오늘 이곳, 이 현장,다시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로운 오늘이 열린다. 누가 낡은 것을 말하랴누가 지나간 것을 말하랴어느 누가 이제 흘러간 그것을 그리워하랴 말갛게 씻은 태양은 우리의 얼굴그 앞에 선 산하(山河)는 우리의 마음그리고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우리의 향기 새롭게 열린 세상이 우리 작은 몸을 싣는다.발끝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번져 오른다.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의 깨끗한 시작을 위해 동네의 대중목욕탕으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집에 욕조가 잘 설치돼 있어서 새해라고 굳이 대중목욕탕으로 가는 일은 덜하겠지만, 여전히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목욕하는 일을 거르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동의보감에 보면 식사 직전이나 직후에 바로 목욕을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옵니다. 목욕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목욕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에너지 소모는 더 심해집니다.허기가 질 때 목욕을 오랜 시간 하게 되면 에너지 소모로 탈진하기
요통이란 허리, 즉 요추부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생동안 한 번 이상은 심한 요통을 경험한다. 이처럼 자주 발생하는 요통의 원인으로는 단순히 보존적 치료만 시행해도 잘 회복되는 ‘요추 염좌’로부터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요추관 협착증’까지 매우 다양하다.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요추 염좌’가 있다. 소위 ‘허리가 삐었다, 허리를 삐끗했다’라고 하는 경우다. 규칙적 운동, 바른자세, 적절한 영양, 금연이 도움다른 원인으로는 ‘디스크 탈출증’이 있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 관절의 바깥을
묵은해를 보내고 맞는 새해 첫 달에는 다소 시끄러웠던 일들은 접어두고 찬란하게 빛났던 백제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포문을 열어보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99년 이후 오랜만에 백제에 관련한 큰 규모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특별전에는 웅진기(475~538)와 사비기(538~ 660)의 대표 문화재 1,720점이 전시된다. 특히 왕흥사지, 미륵사지, 왕궁리의 사리장엄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돼 백제 불교 문화의 꽃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작품들을 직접 비교 감상할 수
이기대에서는동해가 보인다 남해가 보인다이기대에서는가을이 저문다 겨울이 피어난다이곳에서는 이제 시작하는 가을을 새봄처럼 만난다 겨울에도 온기를 안고 있고 봄에도 바짝 추위가 남아있다면동해와 남해가 만나고 가깝게 대마도가 불쑥 나타나는 곳이기대에서는 ‘둘이 함께’ 운명인 듯 만나고운명인 듯 함께 명을 다하고 다시 태어난다 파도와 구름과 바위와 새파란 하늘과 인간과 문명과이기대에서 한 해를 보내며 우리는 새로운 한 해를 태어난다그렇게 이곳에서 손을 내밀면살포시 손 잡아주는 이 있다 이기대(二妓臺):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
여성들은 40대 중반 이후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다가 생리가 끊어지는 폐경기에 접어들게 된다.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약 49세이고,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하니 여성은 거의 인생의 반을 폐경 기간으로 지내게 되는 셈이다. 폐경기에는 호르몬 수치가 변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그 중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는 폐경기 여성의 2/3가 경험하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일부 여성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지나기도 하지만, 다른 일부는 증상이 심해 감정 장애, 피로감
천골은 골반을 구성하는 뼈로 척추를 지탱하는 주춧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최근 천골의 부전골절 발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부전골절은 골격이 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골간의 일부분만 골절되는 불완전한 골절을 말한다. 골다공증, 류마토이드 관절염, 스테로이드의 사용, 방사선 치료 등 병력이 있는 고령의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며 정상적인 체중부하나 일상생활, 엉덩방아가 잦은 운동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문제는 환자 본인이 이 골절을 모른 채 방치하면서 병을 키울 수 있다
고대 자연에 대한 경외와 산악신앙에서 비롯된 산수 그림은 시대를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하면서 전통 회화의 주요 주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산수는 미술의 주요한 주제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전 시기에 걸쳐 산수가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산수, 이상향의 재현’전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소장품 중에서 전통 산수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전시회에서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궁중회화와 겸재 정선으로 대표되는 진경산수화,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제작되었던 다양한 화풍의 관념산수를 통해 조선시대
고대 자연에 대한 경외와 산악신앙에서 비롯된 산수 그림은 시대를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하면서 전통 회화의 주요 주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산수는 미술의 주요한 주제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전 시기에 걸쳐 산수가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산수, 이상향의 재현’전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소장품 중에서 전통 산수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전시회에서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궁중회화와 겸재 정선으로 대표되는 진경산수화,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제작되었던 다양한 화풍의 관념산수를 통해 조선시대 산
흔들리지만 흔들리지 않는다.오랜 전통 왕궁의 별궁은 많은 세월을 이고 지고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1,400년의 세월이 흘러도 역사는 바뀌어도 주인이 바뀌어도 산천은, 그 빛나는 기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연의 조화로 땅이 흔들려도삶과 그 안의 사람들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그 무슨 일이 벌어져도, 든든한 사람들의 신뢰와 함께 사는 어깨는 무너지지 않고 언제나 오늘을 얹은 내일을 안고 있다.옛 신라의 향기와 옛 고즈넉하게 살았던 누렸던 이들의 마음은 단단하게 세워져 있다. 동궁과 월지는 …문